검찰이 9일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관련해 영남제분 본사와 류 모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세브란스병원 박 모 교수가 윤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세브란스병원을 압수수색해 박 모 교수를 비롯 의사 20여 명의 허위 진단서 작성 여부를 조사했다. 영남제분은 살인 사건 주범인 윤모(68)씨의 전 남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 방송에 따르면 2002년 여대생 하지혜씨가 윤씨의 살인교사로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는 자신의 사위와 하씨가 불륜 관계임을 의심해 하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2004년 5월, 대법원은 윤씨와 살인범 2명에게 무기징역형을 판결했다.
이후 윤씨는 2007년 유방암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병원 특실에서 호화롭게 생활해왔다. 이 과정에서 윤씨의 주치의가 허위 진단서를 작성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질병이 과장돼 있고 실제 진단과는 다른 내용이 진단서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며 진단 내용을 의심했다.
방송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자 윤씨의 주치의가 속한 세브란스병원은 공식 사과를 내놓았고 검찰도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피해자 하씨의 모교인 이화여대에서는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영남제분 주가는 엿새째 일평균 1~2% 하락 중이다. 영남제분은 1일 회사 홈페이지에 “자사는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무관하며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면 이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는 호소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