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 주제로 공연 진행
새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평화 염원하는 마음 담아
국내외 피겨 선수들과 피겨 팬들이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 모여 피겨 잔치를 벌였다.
잔치의 주인공인 ‘피겨 여제’ 김연아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다른 스케이터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주최 측이 나누어준 야광 촛불을 흔들며 환영했다.
‘레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아이스쇼에는 한국의 김연아, 김해진, 김민석을 비롯해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애슐리 와그너(미국), 커트 브라우닝(캐나다),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등 싱글 스케이터와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 등 페어 스케이터,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다지오 페어 커플 피오나 잘두아-드미트리 수카노브프(영국), 아크로바틱 페어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렉세이 폴리슈츄크(러시아)가 출연했다.
오프닝 무대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과 죄수들이 합창하는 ‘룩 다운’으로 꾸며졌다. 이어 선수들은 ‘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라는 공연 테마에 맞춘 본인의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엔딩에서 선수들은 다시 하나가 됐다. 김연아를 비롯한 16인의 선수들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 팀이 부르는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과 ‘원 데이 모어’에 맞춰 아이스링크를 누볐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로, 지난해 말 영화화 된 후 국내에서 큰 관심을 일으키며 뮤지컬까지 제작됐다. 김연아는 사랑과 용서, 희망과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지닌 이 작품을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정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자 이번 아이스쇼의 메인 테마로 정했다.
새롭게 선보인 김연아의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연아는 아프리카 수단 인권 기금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앨범에 수록된 에이브릴 라빈 버전의 ‘이매진’(원곡 존 레넌)에 맞춰 연기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김연아는 전쟁 때문에 가족을 잃거나 가난해진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평화를 염원하고 싶은 마음에 이 노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이매진’의 메시지를 공연 복장에도 표현해 냈다. 하늘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깔끔한 드레스를 입고 눈부시게 등장한 김연아는 평화 메신저가 돼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공연장 한편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해맑게 웃고 있는 영상이 상영돼 ‘이매진’의 울림을 더했다. 김연아는 눈을 굳게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무대를 마쳤다. 관객들은 기립으로 응답했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 노력했다”며 “항상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구성의 아이스쇼는 22일,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