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도지사 홍준표)가 29일 진주의료원(사진)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경남도는 폐업을 공식 발표함과 동시에 폐업 이유와 직원들의 재취업 대책, 의료원 건물 처리 방안을 밝혔다.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 발표 후 93일 만이다. 

경남도는 발표문에서 "진주의료원을 5.29일자로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세금으로 강성노조의 초법적 특권을 더이상 유지하게 할 수는 없다.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혁신도시 입주기관, 진주노동지청 등과 협력하여 한 분이라도 더 재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노조원도 의료원 점거를 풀고 원활한 업무를 추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혔고, 한 달여 후인 4월 3일 진주의료원 휴업을 발표했었다. 

한편 경남도가 제시한 의료원 폐업 이유가 '적자누적과 강성노조에 따른 경영난' 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라 도청 앞에서 '아사, 릴레이 단식' 중인 보건의료노조와 야권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문

진주의료원 폐업에 즈음하여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경상남도진주의료원에서는 5. 29자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경상남도와 도의회에서 수십 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하였음에도 자구노력은 전혀 없이, 기득권만 유지하고자 하는 노조원들의 모습에서 진주의료원의 회생 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에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279억원의 누적적자를 갚아주고,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입된 세금은 도민전체의 의료복지가 아니라 강성귀족 노조원들의 초법적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변질되어 사용됩니다.

공공의료는 하나의 빌미일 뿐 노조원들에게 신의 직장이 된 의료원을 폐업하는 것이 도민 여러분의 혈세를 아끼고 세금의 누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다만, 의료원에서는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혁신도시 입주기관, 진주노동지청 등과 협력하여 한분이라도 더 재취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의료원에 잔류하고 있는 노조원 가족 환자 2분과 일반인 1분에 대해서는 진료는 계속하겠습니다만, 보호자께서는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 양질의 진료를 받을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노조원 여러분께서도 이제 의료원 점거를 풀고 원활한 업무를 추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도민여러분, 무엇보다도 서부경남 도민 여러분! 그동안 진주의료원을 이용해 주시고 아껴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5. 29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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