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 순회 증언 집회, “마지막 소원은 평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일본 순회 증언 집회, “마지막 소원은 평화”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05.22 16:18
  • 수정 2013-05-2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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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사카 등 7개 도시 순회, 일본 시민사회와 함께 기획
“피해 입은 당사자가 여기 있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냐”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김복동(가운데) 할머니가 할머니를 환영하는 현지 활동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김복동(가운데) 할머니가 할머니를 환영하는 현지 활동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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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지난 18일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땅을 밟았다. 김복동(87), 길원옥(86) 할머니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오카야마를 거쳐 오사카에서도 집회에 참여해 피해 경험을 증언했다. 할머니들은 최근 아베 정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위안부 관련 ‘망언’에 항의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시민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불편한 몸과 고령에도 불구하고 긴 여정에 올랐다.

첫날 오키나와에 도착한 김복동 할머니는 오키나와기독교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집회에서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일본 유신회 대표의 망언에 대해 “자신의 딸이라면 위안부로 보낼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있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냐”며 “현 정부가 한 짓은 아니지만 과거의 잘못을 현 정부가 나서서 과거사를 해결해줘야 마땅치 않겠냐”고 강조했다.

히로시마에서는 두 할머니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히로시마여학원대학교와 히로시마시립대학교 강의에서 길원옥 할머니는 모인 학생들에게 “전쟁을 하지 말라”며 “아무리 정부가 전쟁을 하고 싶어한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힘 또한 시민”이라고 당부했다.

고령의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에게 일본 전역을 순회하는 이번 증언 집회는 여러모로 힘든 일정이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길 할머니는 매일 아침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 혹시나 저혈당이 올까 주변인들의 걱정이 계속되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내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한 이번 일정에서는 이들의 도움과 협력도 빛을 발했다. ‘일본군위안부 해결 히로시마 네트워크’ 회원들은 길 할머니를 위한 식단으로 식사를 준비해주는 등 현지에서 순회 일정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 235개 여성단체들이 모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었다.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대표는 “20년 이상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에 대답하지도 않고, 정치가가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하는 게 세계에서 일본만이 비난받고 있는 이유”라고 비난했다.

 

길원옥 할머니(가운데)가 윤미향 정대협대표(왼쪽)와 양노자 정대협 팀장(오른쪽)과 함께 하트를 만들고 있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길원옥 할머니(가운데)가 윤미향 정대협대표(왼쪽)와 양노자 정대협 팀장(오른쪽)과 함께 하트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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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일 할머니들의 행보를 전했다. 히로시마 일정 동안 길원옥 할머니와 한 방을 쓰면서 잠자리에서 편찮아 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이 고단한 여정이 꼭 평화와 정의로 빛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며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되기를… 다시는 할머니들이 먼 길 여행하지 않아도 되기를”이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할머니는 주무시는 내내 끙끙 앓으시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십니다. 저 통증, 내 몸으로 대신 받아 안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습니다. 숭고한 할머니의 결단이 겸허하게 퍼져 너도 나도 길원옥이 되겠노라며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그래서 다시는 할머니들이 길거리에 서지 않아도 되기를 할머니 손 꼭 잡고 기도합니다.”

두 할머니의 행보는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오사카 아사히신문, 오키나와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순회 집에서 할머니들의 발언을 주요 기사로 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증인으로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호소와 미래 세대가 같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을 일본 전역에 전하고자 한다”며 이번 순회 증언집회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정대협은 “이 같은 피해자들의 활동은 7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번 일본 사회의 중대한 문제로 부각시키며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조속히 뉘우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일본 사회 내부의 변화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는 평화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는 13일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당시의 역사를 보면 일본군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도 위안부를 활용했다”고 망언을 쏟아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반성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여성가족부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본질을 망각하고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언행을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항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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