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또 하나의 문화’를 통해 많은 부분 배워
하자센터 바우문카페에서 셋째 주 일요일마다 공연

 

지난 28일 지현이 바우문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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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몸살에 목소리마저 쉬었다. 그래도 공연은 자신과 팬들의 약속이다. 페미니스트 가수 1호 지현은 셋째 주 일요일마다 서대문 하자센터의 바우문카페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달 공연. 지현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첫 곡이 시작되었다. ‘Cut it out’. ‘그만둬, 닥쳐’ 라는 뜻. 지현의 첫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1997년 처음 ‘페미니스트 가수 1호’라는 꼬리표를 달고 노래를 시작했을 때, 지현의 곡은 직설적이고 찌르는 듯 한 가사 일색이었다. 머리를 빡빡 민 지현은 짙은 화장을 하고 코와 귀에 피어싱을 달았다. 그렇게 온몸으로 저항을 표현하고, 세상을 밀어내는 가사와 강한 곡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모습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기르고 붉은 패턴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지현은 세상과의 저항이 아닌 손을 잡고 싶은 포근함이 느껴졌다. 물론 ‘아저씨 싫어’, ‘좀 많이’ 등 1집의 센 곡들이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고, 기진맥진한 지현을 만났다.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페미니스트들이 남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구조를 알라는 거예요. 가부장제라는 여성들이 자신감 없게 만드는 구조가 존재하고, 신자유주의는 많은 소수자들을 양산하고 있는데 여성이 쉽게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꿈은 오래된 것이다. 뜻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부터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때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처음 접했다. 동인지 ‘또 하나의 문화’나 ‘여성신문’을 읽으며 배우기 시작했다. “여성과 남성 간의 불균형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 올지 알 수 없어요. 집에서 끊임없이 오빠만 오냐오냐하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은 자각이 빠르겠지만, 누군가는 대학 때까지 모르다가 직장에 들어가서 좌절하고 결혼하고 나서 페미니스트가 되는 사람도 많죠. 결혼하고 나면 남편은 안 그렇다고 해도 여자 집과 남자 집의 위계가 달라지는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또 결혼한 여자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보살피고 애 낳고, 그 아이의 커리어까지 디자인해줘야 되요. 경력 단절도 말할 것도 없고, 전공과는 상관없는 노동력으로 계속 호출되기도 하는 걸 생각하면 ‘대학교까지 나왔는데 썩힐 거냐, 아깝지 않냐’ 요구하는 건 아직 환상인 것 같아요.”

2009년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세상과 동떨어지고 다 남인 거 같았고 늘 외로웠다. 음악에서도 꽃그늘을 느끼고 싶어 올해 초 방바닥리사이틀을 계획했다. 십여명이 방바닥에 모여앉아 공연자와 청자의 구분 없이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 시작은 1월 신길역 작업실이었는데, 이달부터는 하자센터에서 한 달에 한 번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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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리

“내가 생판 남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노래들이 여전히 쓸모가 있고 어딘가에서 의미 있게 불려진다는 게 슬퍼요. 단지 생존하기 위해서 싸워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장애인들이 그렇죠. 누군가가 철로에 몸을 묶고 처절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에요. 특히 국가나 자본권력과 만나면 심각해지죠.” 모순이다. 평화롭고 싶기 때문에 싸워야한다는 건 모순이다. 하지만 순응은 착한 게 아니라 진흙탕에서 뒹구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으니까 누군가는 앞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위안부할머니를 위한 헌정앨범 ‘이야기해주세요’ 1집(2012)에 실린 ‘나와 소녀들과 할머니들’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앨범이 음악을 통해 사회적 아픔을 드러내듯, 지현은 소통과 투쟁이 같이 가야한다고 말했다. “어느 때든 사실을 드러내는 건 필요해요. 이전에는 그런 감성을 가진 사람과 투쟁이 분리되어 있다면 최근엔 어떤 감성이 운동하고 만나서 계속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릴라 아티스트, 민주노총 금속노도 같은 투쟁의 형님들이 서로 만나고 익숙해지고 서로의 장소에 가고 이런 움직임들이 좋은 것 같아요. 운동 진영에서 그동안 깨달은 건 서로 연대하고 지지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이슈도 결코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없다는 것과 이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는 거에요” 최근엔 단지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유한 장소에서 뭔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테면 영화감독들이 대한문 앞에서 일주일에 한 번 영화 상영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가수 17년 차. 꽃그늘에 들어온 지현은 이제 2집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지금은 주로 여성 뮤지션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어요. 여성뮤지션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같은 거. 여성뮤지션이 딱히 마이너인 건 아닌데 특정 방식으로 소비되긴 하죠. 그 방식으로 소비되지 않으면 마이너가 되요. 홍대여신이면 청순한 여성미가 떠오르는 것처럼.” 한결같이 꿈을 잃지 않고 달려온 비결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이 자기중심적이면 용감해지는 거 같아요. 나는 내가 원하는 거, 행복한 거, 충만한 거, 하고 싶은 게 중요한 사람이어서 그걸 지키고 싶어요. 그걸 지키기 위해 어떤 순간에는 싸워야 될 때가 있는 거죠.” 단지 내가 나로 살기 위해 그녀는 꽃도 들고 칼도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적재적소에 그것을 꺼낼 타이밍을 알아가는 중인 것 같다.

* 바우문카페의 공연 수익금은 미얀마의 난민을 돕는 데 쓰인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공연이 펼쳐지며, 짜장쩌(볶음국수), 사무사(만두) 등 미얀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수 지현의 공연은 매월 셋째주에 있다. (facebook.com/HAJAHUBCAFE, 문의: 070-4269-9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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