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80% 차지하는 고객 상담직 4300명 포함

SK그룹이 계열사의 계약직 5800여 명을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는 SK그룹 내 비정규직의 61%에 해당한다. 이 같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올 초 한화그룹, CJ그룹, 신세계 이마트 등에 이은 것으로 국내 4대 그룹 중에서는 SK가 처음이다.

SK그룹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5800명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 상담 등을 하는 직원 4300명도 포함됐다. 특히 고객 상담직의 80%는 20대 중·후반 여성이다. 나머지 1500명은 SK네트웍스, SK건설, SK증권 등의 계열사에서 네트워크 유지 보수와 영업·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승진 기회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자녀 교육비 등 각종 복지 혜택도 받는다. SK그룹은 현재 그룹 직원의 12%(9500명) 수준인 계약직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5년까지 3%선으로 끌어내리기 했다.

SK그룹 측은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등 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 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고 장기 근속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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