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입한 옷이 맞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왜 환불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환불을 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친구는 몇 주 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했는데 화면과 너무 다른 옷을 받아서 옷을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쇼핑몰 운영자는 카드 취소를 해줄 수 없으니 포인트로 환불을 받으라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운영자의 말에 친구는 10만원이 넘는 돈을 포인트로 환불받았는데 10만 포인트를 3달 안에 사용해야 하는 불합리한 조건이었다. 할 수 없이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맘에 들지도 않는 옷들을 꾸역꾸역 주문 했지만 그 옷들 또한 사이즈가 맞지 않아 다시 환불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포인트로 구매한 옷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는 단호한 운영자의 말에 아무런 조치도 취해보지 못하고 장롱에 옷을 넣어버렸다는 것이다. 직접 인터넷 쇼핑몰에 가 보았더니 친구는 무려 8만점이 넘는 포인트가 있었고 앞으로 포인트를 다 사용할 때까지 정해진 기간 안에 옷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보화시대에 다양한 전자상거래로 피해 받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청약철회에 관한 법 조항이 마련돼 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와 재화 등의 구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는 정해진 기간 이내에 해당 계약에 관한 청약 철회 등을 할 수 있다” 고 명시돼 있다. 일반적으로 재화를 공급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 철회가 가능하다. 인터넷 쇼핑몰 화면상 환불불가 상품이라고 쓰여 있더라도 법적으로 환불이 가능하다. 소비자학과 학생으로 눈감고 넘어 갈 수가 없어 직접 쇼핑몰에 전화를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배운 내용을 차근차근 말했더니 쇼핑몰 측에서는 태도를 돌변해 환불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쇼핑몰들의 횡포가 만연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TV프로그램이나 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는 지키는 사람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무지에서 생기는 안일한 태도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아는게 힘이라는 말이 있다. 전자상거래법에 대해 꾸준한 교육과 홍보로 정보화 사회에서 소비자들의 올바른 거래가 이루어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