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어린 소통’으로 문제의 80% 해결할 수 있어
초경 평균연령 11.98세, 엄마 세대보다 2년 앞서… 분노 등 감정 조절이 가장 어려워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있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 풍경. 요즘 초등학생들은 4학년만 돼도 사춘기 징후가 보인다. 이를 빨리 포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아이의 성장통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있는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 풍경. 요즘 초등학생들은 4학년만 돼도 사춘기 징후가 보인다. 이를 빨리 포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아이의 성장통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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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딸아이가, 조금 이르긴 하지만 확실히 사춘기가 온 것 같긴 해요. 예전에 비해 훨씬 자주 툴툴대 처음엔 괴로웠는데, 나름 “내 얘기 좀 들어 주세요”하는 신호로 보여 아이가 툴툴대기 시작하면 하던 일을 당장 멈추고 곁에 가서 가만히 있어요. 그러면 조금 후에 얘기를 시작하죠.“(4학년 초등생 엄마)

“일 년 사이 큰아들 아이가 놀라울 정도로 컸어요. 키는 한 뼘 더 되게 15cm 정도 폭풍 성장한데다가 신발도 나와 같은 230 사이즈를 신어요. 무엇인가를 지적하면 예전과 달리 “안 하면 되죠, 뭐” 이런 식으로 농담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빈정거려 속이 상해요. 말대꾸도 부쩍 많이 하고, 예전과 달리 부모 가는 곳엔 죽어라 안 따라가려 해요.“(5학년 초등생 엄마)

사전적 정의로 사춘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로 성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그런데, 요즘, 이 사춘기가 빨라도 너무나 빨라져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만 돼도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스스로 ‘십대’로 인식한다. 

일례로 여학생들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보건교육포럼, 2009년), 엄마 세대인 1970년대 14.4세에 비하면 2년 이상 앞서 사춘기를 맞게 된다. 비만,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학업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 내적 외적인 요인에 사회적 변화 추세도 반영된 결과지만, 이 물리적 조숙함에 내적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곤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치료 대상이 2004년에 비해 6년 간 18배나 급증했는데, 특히 그중 90% 이상이 여학생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전에 2차 성징을 보이면 일단 의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하는 실정이다. 

외적 성장통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내적 성장통. 감정 변화의 폭이 급속히 커지고, 조절 기능이 약해 생기는 결과다. 최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등 지자체 차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분노조절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할 정도다.

최근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를 펴낸 강금주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은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는 대표적 징후로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부모 호출에 건성으로 응하며, 좀처럼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는 한편 부모 말보다 친구 말을 더 신뢰하는 것을 꼽았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사춘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하지만, 동시에 아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사춘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아이의 말을 들으면 문제의 80%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지만,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대화의 양보다는 질과 방법에 주목한다. 부모는 에누리 없이 백 프로 자식을 사랑한다고 확신하지만 아이들 중 80% 이상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괴리감은 왜일까.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아동학자들은 ‘공감’이란 “내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 느낄 때”라고 정의하며 이를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적용시키면 “아이가 엄마 아빠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말에 부모가 공감했다고 느끼는 것을 부모 역시 충분히 확신할 때”라 말한다. 때문에 아이의 방식에 따라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공감이 부족하기에 십대 임신이나 학교 폭력 등 위기가 닥칠 때 아이가 먼저 찾는 대상이 부모가 아닌 친구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장 전문가들은 사춘기에 막 진입해 ‘괴물’로 느껴질 정도로 생소하고 당혹스러운 내 아이와의 엉킨 관계를 풀어가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소통’에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기본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태도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도 지적한다. 반면 일관된 원칙에 의한 흔들림 없는 양육 태도 역시 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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