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상담실에 올 때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다. 그런데 두 번째 올 때 “그동안 마음이 어떠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괜찮았어요”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꽤 많다. 정작 상담을 해 보면 하나도 안 괜찮은데 말이다. 생각하고 반응하기보다는 자동적으로 괜찮다는 말이 나와버린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괜찮은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문제는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마음을 자꾸 누르고 현실을 감추려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가 깊어진다는 사실이다. ‘괜찮아!’라는 말이 위안이 되기보다 오히려 문제와 고통을 키운다는 것이다.      

마음뿐 아니라 몸이 아픈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 성인들의 돌연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신체는 항상성과 면역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망가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신체 질환은 병이 나기 전에 크고 작은 경고 신호가 울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도 그 전에 부정맥이나 흉통 등의 전조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고, 뇌졸중도 어지럼증, 두통, 그리고 일시적인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상당수의 돌연사는 사실 경고 증상이 있는데 ‘괜찮아!’라며 그 신호를 무시하기 때문에 병이 커진다고 봐야 한다. 몸의 신호를 잘 알아차린다면 돌연사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각종 사고나 재난도 마찬가지다. 사전 대비로 막을 수 있는데 괜찮다는 적당주의가 사고를 키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살면서 마주치는 문제들도 비슷하다. 어떤 문제가 있거나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이를 인정하고 고치려 하거나 알려고 한다면 풀 수 있는 게 많다. 하지만 문제를 덮어놓고 가다보면 점점 문제가 커지기 쉽고 점점 고치기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수입에 맞지 않는 지출을 하면서도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문제를 작게 보다가 어느 순간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간관계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작은 갈등이나 불편을 자꾸 별것 아니라고 감추고 속으로 담아두다가 나중에 별일 아닌 문제로 폭발해 단절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작은 문제 하나에도 너무 신경을 쓰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아’라는 말이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과 현실을 잘 살펴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괜찮아’는 독이 되고 만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은 처음부터 거대한 것들이 아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들이 자라 우리들을 쓰러뜨리고 마는 것이다. 

‘괜찮아’라고 습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한 번씩 되물어보자. “정말 괜찮아?”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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