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이에리사 vs 김정행 2파전
대한체육회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38대 신임 체육회장을 선출한다.
이 의원은 ‘변화하는 체육회, 체육인과 함께하는 체육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현역 국회의원인 그는 체육 정책에 깊게 관여했고,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약으로 국가 체육 예산 확충, 체육인복지법 추진을 통한 복지강화, 실업팀 창단 과세특례 확대, 태릉선수촌 기능 유지 및 근대문화유산 등록 추진 등을 내세웠다.
체육회장 선거는 대의원 투표로 이뤄진다. 대의원 수는 총 58명이다. 이 중 실제 투표는 54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관리단체인 복싱과 회장을 뽑지 못한 스키와 택견 등 3개 가맹단체를 뺀 52개 단체장과 문대성 IOC 위원, 김영채 선수위원장 등 54명(10명은 부회장이 대리 참석)이 총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건희 IOC 위원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에 당선되려면 참석 대의원 과반수 지지가 필요하다. 적어도 28표가 필요하다.
대의원 투표는 극심한 남초(男超) 현상을 보인다. 여성은 권윤방 댄스스포츠회장이 유일하다. 사회 각계에서 여성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체육계만은 아직도 남성 중심의 조직인 셈이다. 김 부회장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의원의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선수위원장에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이 선임된 것도 이 의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채 부회장은 김정행 부회장의 최측근인 이기흥 수영연맹 인맥으로 분류된다. 선수위원장 선임 권한은 박용성 회장에게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소속 위원 6명이 지난 19일 박용성 회장의 중립과 선수위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선거 판세는 안개 속이다. 표심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각도 차이가 있다. 김 부회장 측은 대의원 40명 이상의 지지로 압승하겠다고 장담했고, 이 의원 측은 “대한체육회에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겠다. 선거는 박빙이 될 것이다. 현재 판세는 50대 50이다. 승부에 나가서 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승부사다운 각오를 내비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체육회장 자리가 정치적인 역학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도 체육계를 대표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고, 박 당선인과는 수시로 독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