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을 제작했던 프랑스의 천재 감독 레오 카락스 감독이 13년 만의 장편 신작 ‘홀리 모터스’의 국내 개봉을 기념해 내한했다. 지난 4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를 만났다.
‘폴라X’ 개봉 당시와 ‘2009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에서 개최된 ‘레오 카락스 특별전’ 참석 이후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그는 “한국에 왔을 때 항상 즐거웠다. 타국에 방문할 때는 어떤 부분을 영화에 녹여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영화의 원초적인 힘을 믿는다. 점점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기술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초창기 영화시대의 원초적인 힘을 찾아야 한다. 무성영화 시대 무르나오란 감독의 영화 속 배우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모습에서 신의 눈길이 느껴진다. 나에겐 이를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신작 ‘홀리모터스’는 지난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의 젊은 영화상을 수상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시체스 국제영화제 3관왕, 시카고 국제영화제 4관왕 등 국제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의 저명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톱 1’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품은 리무진을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하루 동안 아홉 번의 변신을 하는 오스카의 하루를 담는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은 아홉 번의 인생을 완벽하게 연기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감독은 “드니 라방은 그 어떤 역할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