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에서 출발, 또박또박 36년… 여경 첫 경찰 인사 책임자로
“‘피해자=여성’ 공식 없어져야 여성 폄하 분위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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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여성 첫 치안감 이금형(55·사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지난 연말 경찰청 인사에서 경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한 인사이동이었지만 이면의 의미를 짚어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30년 이상을 민생 치안 현장에서 뛰어온 전문가가 경무과·인사과·장비과·복지과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되면서 그중에서도 인사업무를 핵심으로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여경 출신으론 처음이기도 하다.

1월 7일 서대문 경찰청 9층 새 사무실에서 만난 이금형 국장의 첫마디도 “경찰 업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에 오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여경 고위 간부라 해서 생활안전 현장 쪽만 담당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여경 발전에 도움이 될까 고민도 많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그의 직전 근무지 광주지방경찰청에서의 애환과 보람에 대한 얘기로 흘러갔다.

‘고인 물’ 없애는 순환·공정 인사정책으로 평가받아

“광주지방경찰청은 2007년 신설됐는데, 그곳에 여섯 번째 청장으로 부임해 1년6개월 최장기 임기를 기록했다. 광주는 사실 출장 한 번 안 가본, 내겐 정말 낯선 도시였다. 게다가 여성 청장이라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처음 부임해 보니 모든 게 정적인 상태, 고인 물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기자실에서도 서마다 자리 이동 없이 늘 그 인사로 고령화돼 있는데 왜 순환인사를 안 하느냐고 건의하더라. 업무량이 많은 경찰서엔 기피하는 경향이, 한가한 경찰서엔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렇다 보니 20년, 30년을 계속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있고 조직도 심각하게 비역동적이 됐다. 이 터줏대감 분위기를 없애느라 경찰서 간 순환인사 제도를 과감히 시행하고 직원들 사이에서 이는 거센 반발을 잠재우느라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시민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으면 경찰이 설 곳이 없다’는 취지의 서한문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 순환근무제는 결과적으로 광주지방경찰청이 첫 시도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셈이 됐다. 사실 부패비리보다 더 나쁜 것은 무사안일이라고 생각한다. 무고한 여성이 토막 살해된 수원 오원춘 사건 역시 경찰이 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이 한 곳에 고이지 않고 콸콸 돌아가듯이 순환적이고 역동적으로 조직이 돌아가게 해줘야 한다는 게 내 인사 원칙이고 소신이다.”

그는 유착된 비리 고리를 끊기 위해 경감 이하 직원들이 만든 청렴 동아리에 청장으로 첫 가입하는 파격을 행하면서 주위 고위직 인사들에게도 동아리 가입을 권유했다고 한다. 취임 당일부터 치안상황실로 오전 7시에 출근하기 시작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엄밀히 체크하고, 선지원 후시스템 도입을 통해 112 신고처리 시간을 대폭 줄여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범죄 다발 구역 91곳을 선정, 벽화 그리기와 폐쇄회로 TV(CCTV) 및 방범등을 설치해 시민과 함께 순찰하는 협력 치안 시스템인 ‘치안 올레길’이란 참신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지난해 10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로부터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지방경찰청장으로 광주경찰청의 치안 시스템을 많이 개선했다”는 이례적인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는 특히 민생 치안 중에도 성폭력 문제와 인연이 깊다. 서울 마포경찰서장 당시 일명 ‘마포 발바리’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을 엄밀한 과학수사로 검거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끌었는데, 광주지방경찰청에서도 도가니 사건, 나주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 등과 부딪쳐야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경찰청 방범국 초대 실장 당시인 2000년 5월 운동회에 가는 초등생을 어른 두 명이 납치, 흰 운동복이 온통 피로 물들 정도로 잔혹하게 성폭행한 사건의 충격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그는 성폭행 사건의 경우 더욱 증거 채취와 응급처치, 그리고 피해자의 육체적·정신적 트라우마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 결과 경찰병원 내에 11평짜리 긴급지원센터를 만들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바로 ‘원스톱지원센터’의 전신이 됐다. 그가 가장 큰 보람으로 꼽고 있는 성과물이기도 하다.

“성폭력 피해자들과 운명의 끈으로 연결돼 있는 것 같아”

“근무하는 곳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딱한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광주에서도 그랬다. 그렇다보니 내가 성폭력 피해자들과 어떤 운명적인 끈으로 맺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도가니’로 여론이 들끓으면서 2011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2007년 무혐의로 끝난 사건인데,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니 잘해야 본전이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했다. 가해자 처벌까지는 못 가더라도 피해자 치료를 위해 민사소송을 통한 배상금이라도 받게 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사건 관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려는데 자료 하나 없고, 경찰에 비난만 쏟아졌다. 후에 시민대책위에서 자료를 가져오는데 정말 산처럼 쌓이더라. 자료가 없었던 게 아니라 그만큼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컸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 많은 자료를 일일이 검토하고 정리 작업하면서 재수사에 착수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손발이 묶인 채 성폭행 당한 지적장애 학생의 경우, 지적장애 때문에 1년 정도 진술과 실제 정황과 차이가 나 재판부에서 증언을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는데, 그 피해자의 진술 하나하나를 정황과 대조해가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입증, 후에 1심에서 가해자가 12년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보람 중 하나다(그는 재수사를 통해 도가니 사건 가해자 14명의 사법처리를 가능케 했다).”

실제로 그는 안타까운 성폭력 피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현 국회의원), 이명숙 변호사 등 전문가 집단들과 연대해 반향을 일으키곤 했다. 범인을 검거하는 차원을 넘어 지속적인 의료· 법률 지원이 있어야만 피해자가 다시 소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절절하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충북지방경찰청장 차장 당시 2009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받은 ‘올해의 여성상’이나 지난해 받은 ‘논개상’ 상금 전액을 성폭력 아동· 청소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주로 열악한 처지에 처해 있고, 피해자들이 40대 성인기까지도 2차 피해로 고통받기에 조금이라도 장기적인 지원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특히 논개상 수상금 1000만원은 지난해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집에서 납치돼 성폭행 당하고 버려진 나주 초등생과, 비슷한 시기에 귀갓길에 성폭행 당한 여고생의 치유를 위해 전액 쓰여진다.

“둘 다 어려운 처지지만, 특히 여고생의 경우 뒤에서 성폭행범이 쫓아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버스비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피해다니다 당한 경우다. 후에 들으니, 여고생의 엄마 역시 피해를 당한 딸을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택시비 단 돈 만원이 없어 이웃에서 돈을 꿔서 갔다 하더라. 매년 2만여 건의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는데 대개의 경우 이렇게 피해자의 상황이 힘들다. 그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상금을 기부하면서 한꺼번에 피해자들에게 다 주지 말고 중학교 들어갈 때는 얼마, 고등학교·대학교 들어갈 때는 얼마,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이금형 경무국장은 여상 졸업 직후 순경 공채를 통해 1977년 경찰에 입문했다. “여순경 제복이 당당하고 멋있어 보인다”는 아버지의 권유, 당시 경찰 간부였던 작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미대 진학을 꿈꾸었던 그는 갈고닦은 미술 실력으로 ‘최불암’ 몽타주를 그려내 몽타주 요원으로 선발되면서 과학수사의 길에 들어섰다. 경찰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경, 두 번째 여성 경무관에 이어 2011년 여경 창설 65년 만에 여성 첫 치안감에 오른 그는 수차례의 승진시험을 모두 한 번에 패스하고 방송통신대학을 거쳐 동국대 대학원에서 비행 청소년 연구로 경찰행정학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성폭력·아동 청소년 대상 범죄의 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그에겐 ‘또순이’ ‘불도저’ 등의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여성 관련 업무를 흔쾌히 받아들인 건 아니었다. 여경 업무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여경 1만 명 시대 곧 온다”…큰언니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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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세 딸의 엄마라는 사실이 이 길을 계속 가게 했다. 여성 피해자가 줄어들고 여성들에 대한 안전 시스템이 굳건해지는 것이 여성 지위 향상과 여성 리더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피해자=여성’ 공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여성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폄하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내 상황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여성 인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이 곧 여성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어엿하게 전문인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세 딸에게 한때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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