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나 뮤지컬 연출가 “여성이여, 억울하면 월등해지자”
이지나 뮤지컬 연출가 “여성이여, 억울하면 월등해지자”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01.11 11:16
  • 수정 2013-01-1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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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그리스 등 히트 뮤지컬 만든 독보적 여성 연출가
여성주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 12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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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여성 연출가 이지나(49)씨가 제11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지나씨는 한국 뮤지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을 묻는 설문조사(2011년 12월)에서 여성이자 전업 연출가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나 제작자의 파워가 센 뮤지컬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카지’ ‘그리스’ 등 초대박 뮤지컬들을 만들어낸 스타 연출가인 그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놓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예술가로서의 고집도 접을 수 있는 것이 뮤지컬 연출가의 미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가 무려 12년을 하나의 연극, 그것도 여성주의 연극에 천착해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여성주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2000년 국내에 소개하고 12년간 공연을 추진해왔다. 작품은 미국에서 1966년 초연된 이래 파키스탄 등 회교권 4개국 포함 30여개국에서 공연되며,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고 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브이데이(V-day)’ 운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 공연의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씨는 “한국어 제목 ‘보지의 독백’을 결국 못 붙이고 끝낸다. ‘보지’라는 말이 고유명사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비속어가 됐다. 그런데도 여성부나 여성단체 누구도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가 없더라”며 “심지어 한국에서 공연이 성공했는데 왜 브이데이 운동으로는 만들지 못했느냐고 일개 연극인일 뿐인 나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데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한 맺힌 것이 많다”고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미지상 수상이 큰 위안이자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우리 사회에 남긴 족적은 분명 유의미하다. 이씨는 “‘보지’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던 배우와 관객들이 여성의 성(性)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이씨와 꾸준히 교류했던 연극의 원작자 이브 엔슬러씨가 한국을 찾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을 위한 시를 지어 작품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나라의 브이데이 운동 현장이나 무대에서도 낭독된다.

공연적인 축면에서도 꾸준히 진화를 계속했다. 여자의 성 문제에서 시작된 작품은 다문화가정에서 벌어지는 폭행, 아동학대, 성형, 다이어트까지 여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 확장됐다. 서주희, 예지원, 전수경, 최정원, 김여진, 황정민, 낸시랭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두루 이 무대에 섰다. 

“공연계에서 여성인력의 비율과 활약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증거예요. 슬프지만, 돈이 됐다면 벌써 남자들이 치고 들어왔겠죠. 항상 여자 후배들에게 말해요. 억울하면 월등하자고.” 

중앙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10여 년을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영국 미들섹스 대학원에서 연출학을 공부한 후 연출가로 변신했다. “연기자 출신이, 여자가, 드세게 생겨서”라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남성 리더 위주의 보수적인 한국 문화계에 적응하기 위해 치켜뜬 듯 큰 눈을 순한 인상으로 바꾸는 성형수술까지 했다. 어려움들을 등지고 연출 데뷔작으로 첫선을 보인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다룬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와 트랜스젠더를 다룬 ‘헤드윅’ 등 소위 ‘문제작’들을 가지고 평단의 지지는 물론 대중적인 흥행까지 이끌며 ‘공연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수식어를 얻는다.

이지나의 손을 거치면 라이선스 작품들도 새 옷을 입는다. 특히 견고한 명작의 구조는 흔들지 않으면서도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등의 섬세한 각색으로 유명하다. 그는 “오래전 만들어져서 마초 남성에 끌려다니는 여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라카지’의 장미셸이나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들레이드와 사라 등의 여성들은 나이도 더 많고 자아도 뚜렷한 인물들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얼마전 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군 창작뮤지컬 ‘프라미스’(20일까지·국립극장)를 선보였다. 배우 김무열과 지현우, 가수 이현(그룹 에이트)과 이특(슈퍼주니어) 등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출연해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메이드 인 나라’, 그러니까 국가가 만든 공연은 재미없고 교훈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서편제’ 등 다수의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창작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는 연출은 많지 않다. 그만큼 특권을 누렸다는 생각도 있다. 어렵게 얻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빨리 전해주고 싶은 조바심이 생긴다”며 “앞으로도 최근 신인이나 아마추어 후배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꾸준히 가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1964년생 ▲중악대 예술대학 연극학과 졸업 ▲영국 미들섹스대 대학원 공연연출학 석사 ▲수상: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연출상,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 ▲뮤지컬 연출작: ‘라카지’ ‘에비타’ ‘아가씨와 건달들’ ‘광화문연가’ ‘서편제’ ‘바람의나라’ ‘대장금’ ‘헤드윅’ ‘그리스’ 등  ▲연극 연출작 : ‘버자이너 모놀로그’ ‘거미 여인의 키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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