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여제’ 장미란 은퇴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였어요”

한국 여자역도의 역사를 새로 쓴 장미란(30)씨가 지난 10일 고양시청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내내 많은 눈물을 흘린 장씨는 “은퇴를 고민하며 선수생활 연장도 생각해봤지만 마음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자신이 없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씨는 “함께했던 지도자와 선수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런던올림픽 후 받은 많은 사랑과 격려는 평생 받아도 못 받을 사랑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장씨는 장미란재단을 통해 그 사랑을 나눌 계획을 밝히며 비인기 스포츠 꿈나무 지원을 위한 대중의 격려와 참여를 부탁했다.

역도인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1998년 역도를 시작한 장씨는 한국여자역도 간판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세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국내 역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