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픔 덜어주고파”

 

3일 서울 종로구 걸스카우트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 어린이 치료비 전달식 후 모금운동에 앞장선 걸스카우트 소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제공
3일 서울 종로구 걸스카우트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 어린이 치료비 전달식 후 모금운동에 앞장선 걸스카우트 소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제공
전국의 걸스카우트 대원 3만 명이 성폭력 피해 어린이 치료비 지원을 위해 고사리손으로 힘을 보탰다. 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걸스카우트연맹 회의실에 연두색 단복을 차려입은 걸스카우트 소녀들이 모였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며 기금 1000만원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박옥식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이 기금은 전국의 걸스카우트 대원 3만 명이 ‘세계 소녀의 날’인 지난해 10월 11일부터 두 달간 성폭력 피해 소녀 지원모금 캠페인을 벌여 모은 3800여 만원의 일부다. 이들은 직접 피켓을 들고 추운 날씨도 아랑곳없이 거리 캠페인을 벌이거나 저금통에 10원, 100원씩 차곡차곡 모아 기부했다. 또 포털사이트 기부 서비스를 이용해 글을 쓰거나 배너를 클릭해 받는 콩(콩 1개=100원)을 모으기도 했다.

피해 어린이 A양은 고교생인 친오빠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지만 지적장애 엄마가 딸을 보호하지 못했고 기초수급자인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가정에는 무관심했다고 청예단은 전했다. A양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을 들은 청예단이 걸스카우트연맹에 도움을 요청해 기부가 이뤄졌다.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한 대원은 “성폭력 피해로 고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소녀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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