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조정=올해는 수출이 회복되고 성장률도 소폭 상승해 가계소득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소비의 구조적 제약 요인들이 지속돼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 부채 조정이 제시됐다. 높은 가계부채 비중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부채를 줄이려는 정책적 노력이 강화되고 대출 여건이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금융시장 규모 증가=한국금융연구원은 새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상황과 정책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고 국내경제가 하반기에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하며,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축적돼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2013년 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이나 평균적으로 보합세를 벗어나기 어렵고 시중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파생상품시장의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원화 환율의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화폐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돈을 푸는 정책)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신흥국 통화는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원화는 2007년 이후 15% 이상 절하된 상태로, 환율 하락세는 불안정한 대외 여건으로 저평가됐던 원화 가치가 적정 수준을 회복해가는 과정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연평균 원화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원화 가치는 유로존 위기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며 연평균 7%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부진=현대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해 수도권 지역은 부채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하락세가 가속되고 다소 상승 분위기가 있던 비수도권의 경우 중대형 위주로 침체 국면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 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KDI는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보다 심화될 경우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영업 악화=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영업 진출 유인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전체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45만 명에서 20만 명 후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또한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들어 실업률은 3%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안정=정부 규제 등으로 가격 조정을 미뤘던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요금, 공공요금도 인상이 계획돼 있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KDI는 경기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환율 및 유가 등 공급 요인도 안정화돼 소비자물가가 2.3%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