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의 과잉 연결…
정작 자신과 만나는 시간 없어

상담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을 끈다. 하지만 전화나 문자가 오면 계속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 나아가 급한 일이 아닌데도 상담 중에 문자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다. 상담의 맥이 탁탁 끊긴다. 마치 정신의 5할은 모바일 기기에 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엄마랑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처럼 현대인들은 모바일 기기와 잠시도 떨어지지 못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3~6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만지고, 신호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횟수가 하루에 30여 차례가 넘는다고 한다. 2009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아기가 실내 풀에 빠져 숨지기 직전에 엄마가 이를 트위터에 올려 큰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다. 

물론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좋은 점도 많다. 바로바로 대화하고 확인할 수 있으니 참 편하고 예전에는 알 수 없었을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이 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문제는 그 빛만큼 그림자도 짙어졌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이제 바로 반응이 없으면 조바심이나 화를 내고, 예전에 비하면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수많은 사이버 인맥이 형성되고 늘 연결돼 있지만 정작 그 연결 안에서 온기와 친밀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카네기멜런대학의 로버트 크라우트 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오히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우울증과 고독감을 유발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일주일에 인터넷을 1시간 사용하는 경우 만나는 사람들의 수는 평균 2.7명이 줄어들며, 고독감 지수는 5점 만점에서 0.4점 이상 커진다고 보고했다. 즉, 사이버상의 관계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친밀함의 형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관계 결핍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과잉 연결로 인해 자기 접촉의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은 많지만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고 게임을 하다 보니 정작 자신과 만나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를 뿐더러 삶의 고민도 깊을 수가 없다. 바로 눈앞만 보고 살 뿐이다. 사실 창조적 활동이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혼자 있는 고독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모바일의 발달은 이를 끊임없이 잠식해 들어간다. 결국 모바일 기기는 관계를 위협하는 동시에 자기와의 시간도 단절시키고 만다. 이중 단절인 셈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얼마전만 하더라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알게 되면서 속도보다 영양을 중시하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도 그렇다. 모바일의 폐해를 뚜렷하게 인식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편리보다는 삶과 관계의 질을 추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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