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없어… 평균치 인품만 갖췄으면

 

제18대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dosage for cialis diabetes in mal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제18대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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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여성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를 제18대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2070 수도권 각계각층 여성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다소 입장 차이는 있지만 보편적인 바람은 “상식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비교적 깨끗해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첫째 자격 조건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론 물가 안정을 통한 경제 안정 역량과 우왕좌왕하지 않는 일관된 교육철학과 정책추진력을 차기 대통령의 책무로 꼽은 여성들이 많았다.

결혼 3년차의 양로원 사회복지사 권정은(32)씨는 “이제까지 좋은 대통령 후보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상식이 통하는 사람, 그리고 소수자의 어려운 입장에 서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래서 특권층의 기득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는 “공약? 당선을 위해선 무슨 말을 못 하겠는가”라며 “그 공약을 실현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에 사람들이 공약보다 사람 됨됨을 먼저 보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전업주부로 3남매 중 막내아들의 대학입시를 막 치러낸 구자윤(55)씨 역시 “인성 자체가 기본이 돼 있는 사람”을 대통령 우선 자격으로 꼽았다. 그는 “투표는 하겠지만 솔직히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다. 누가 돼도 내년 경제가 어려울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라며 “너무 무책임하게 모든 것을 바꾼다고 공언하기보다는 진실되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스스로를 “부동층”이라 말하는 유아교육학자 권영임(50)씨 역시 “우리 정치 현실상 한 인간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며 “평균적 청렴함”을 기본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이에 더해 “오픈 마인드”와 “한번 결정하면 치고 나가는 추진력”을 다음 조건으로 들었다. 그는 구체적으론 “영유아·아동·청소년의 보육과 교육문제를 다른 교육복지와 차별화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고, 이를 가족 전체 삶의 주기에서 해결할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 때부터 영유아·아동·청소년·가족 업무를 지금처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흩어놓지 말고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최유진(20)씨는 이번 대선이 첫 투표권 행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내비친다. 또래 친구들도 무조건 투표할 것이라고 전하는 최씨는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 등 대학생 복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더 호감을 가지는 후보는 국민 전 계층의 복지를 두루두루 고민하며 지원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후보”라며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 그리고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두 남매의 엄마 이성욱(42)씨는 “난 그냥 평범한 아줌마니까 무조건 안정된 경제생활을 보장해주고 왔다 갔다 하는 교육정책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믿음을 주는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무상 복지를 얘기하는데, 제발 증세만은 피했으면 한다”며 “무조건적 복지보다는 극빈층 혜택을 우선하는 복지, 그리고 복지정책을 아주 투명하게 운영해 국민 세금이 헛되이 쓰인다는 허망감을 주지 않는 후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삼남매의 엄마로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이근자(36)씨도 무엇보다 “물가 안정 능력”을 다음 대통령의 으뜸 조건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어떤 후보가 소상인의 생존권을 어느 정도까지 지켜줄지도 관심사다. “대기업이 파고들어오겠다고 생각하면 소상인들은 버틸 힘이 없어 금방 죽어나갈 텐데, 이 현실을 얼마만큼 뼈저리게 느끼는 후보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으론 ‘여성 대통령’의 상징감 자체에 기대를 거는 유권자들도 상당수다.

고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송자(73)씨는 “정치엔 관심이 별로 없지만 내각책임제도 아닌 대통령제 안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라며 “만약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여성 대통령이 여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능력 계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성들 역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다음으로 꼽은 대통령의 자격은 “공평정대 인사정책”.

반면 ‘물갈이’를 주장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워킹맘인 딸과 며느리를 위해 손주들을 돌봐주는 윤귀숙(66)씨는 “이제까지 여당이 잘한 게 뭐냐”며 “이번 기회에 투표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남편과도, 함께 사는 딸과도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며 “가족 의사와 무관하게 내 신념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로 수십 년간 다니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년 인생에 돌입하는 송경희(60)씨는 “마음에 들어도 당이 없는 후보는 왠지 불안하고, 당이 있는 후보는 기득권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을 것 같고, 해서 고민”이라며 “내 한 표의 기준은 얼마나 정치를 쇄신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여야 간 소통과 합의를 이끌어낼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며 “5년 임기 내 일회성 성과주의 정책에 그치지 않고 다음 정권에도 계속 이어져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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