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에게도 늘 직언
-박 후보 캠프를 택한 이유는.
“안정된 기반 위에 개혁을 할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 게 혁명의 첫걸음이다. 성폭력 등 여성과 아동의 안전권은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마음에 안 와 닿는 이슈이고, 그래서 여성 대통령이 가장 잘 챙길 수 있는 문제다.”
-당원이 아니면서 핵심 직책을 맞는 것에 문제는 없는가.
“박 후보도 이를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다. 당헌당규상 규제도 없고. 내 장점은 ‘글로벌을 뛰어다니는 야생마’라 (정치권에) 바라는 것도 없고, 그래서 직언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거침없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05년 광복 60주년 특집 대담 프로에 나갔을 때도 ‘정치요? 진흙판 개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놓고 말했고, ‘노짱’에게도 ‘지금 FTA 안 하면 큰일 나니 탈당하시고 남은 임기 동안 목숨을 바쳐 영도자의 모습으로 사시라’고 했다(그는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 글로벌 자문 위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DJ 정부 때는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당시 유일한 여성 위원이자 가장 나이 어린 자문위원으로 기획예산위에 참여, ‘방만한 국가 예산 집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정부가 바로 대도’라고 분노를 터뜨린 적도 있다.”
-당내 시선이 다 곱지만은 않을 텐데.
“원로들은 (나를) 째려보는 듯하지만, 그들이 바로 진짜 트러블 메이커 아닌가. 어제 회의 때는 그래서 일부러 보란 듯이 붉은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넥타이가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니기에.”
“당 원로들이 트러블 메이커”
-왜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는지.
“2030 여성들이 MCM 주고객인데,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여성 비하라 하는데, 일부일 테고, 이젠 웃음이 난다. 호주제 폐지 등 성과도 크지만 여성문제가 너무 흑백논리로, 이념투쟁으로 간 게 안타깝다. ‘진생쿠키’에 대해선 미국의 한 빈농 싱글맘이 엄마한테 배운 쿠키로 인터넷 판매를 통해 멋지게 성공한 미담을 (기자들에게) 직접 읽어줌으로써 유대인들처럼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군대 발언은, 한국 여성들이 자기 감정의 한계를 못 넘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극기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한 말이다."
-대선 후 경영에 복귀한다는 선언이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다.
“박 후보는 ‘아이를 안 낳았기에 대한민국 모든 아이를 내 아이로 키우겠다’며 ‘육아 대통령’을 선언했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비공식으로라도 자문 역을 하면서 후보가 여성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챙기고 싶다. 앞으로도 정치는 절대 안 할 거고, 5~10년 후엔 전 재산을 바쳐 북한의 여성과 아동을 돕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념 가지고 정쟁하는 사람들이 제일 밉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후보와 둘이 있으면 “그레이스 언니라고 거침없이 부른다”며 “이젠 정치도 좀 재미있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가 2012 대선 역사에서 어떤 이슈 메이커로 기억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