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변화된 인식” VS “진정성 의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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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TV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한 과거사 부분에 대해 드디어 직접 공식 사과를 했다. 1997년 그의 정치 입문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인 듯하다. 정치권에선 일정 부분 수용을, 민주화 운동 진영과 유족 측에선 “진정성이 없다”는 폄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운동계는 “이미 지지율 하락세 속에 예측된 행보였기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박근혜 후보가 생물학적 여성 이상의 대선후보로 비쳐지지는 않기에 ‘여성’ 정체성엔 회의적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여성계가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향후 발표될 박 후보의 여성 공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헌법가치 훼손” “정치발전 지연” 등으로 공식사과

24일 오전 9시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 후보(사진)는 상기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 가치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함으로써 사실상 5.16쿠데타와 이에 따른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정권의 통치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로 과거사 문제를 치유할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18대 대선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시작한 박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과거사 논쟁의 소모성부터 지적하면서 “아버지한테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가 가장 시급한 국가 목표”였다는 말로 앞서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을 재차 환기시켰다. 말미엔 “국민들께서 저에게 진정 원하시는 게 딸인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은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딸로서의 깊은 고뇌를 드러내며 감성적 호소를 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상대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선 “늦었지만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 것은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화해 협력의 기준은 몇 마디 말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필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다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박 후보가 사과하는 것을 보고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유신헌법 무효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 후보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핵심은 역시 ‘진정성’.

정작 ‘대형 사고’는 박 후보의 캠프에서 터져 나왔다.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재원 의원이 박 후보의 기자회견 전날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버지의 명예회복 때문"이라며 박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베드로가 예수를 배반했던 일화에 비유해 박 후보의 속내는 다를 것이라는 암시를 한 것. 이같은 발언이 외부에 알려져 당 관계자가 그에게 다시 확인 전화를 하자 그는 "사적인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정보보고를 하냐"며 "너희들 정보보고를 내가 다 알고 있다.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사태가 확대되자 김 의원은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진정성’ 논란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김재원 전 대변인 막말 파문에 초반부터 김 빠져...중도 무당파 이탈 멈출까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과거사 사과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 왜 그랬을까? 질의응답 속에 공식사과와 다른 진짜 속마음이 튀어나올까 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특히 박 후보가 기자회견문 발표 당시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발음하고, 5·16 뒤에 ‘쿠데타’나 ‘혁명’을 굳이 붙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그(박 후보)에게 ‘인혁당’은 ‘민혁당’과 같은 사건일 것이고, 5·16은 여전히 ‘혁명’일 것”이라고 냉소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창립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 함세웅 신부는 한 케이블 TV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국면에서 지지가 다소 떨어진다 해서 바로 한 주일 전에 다른 얘기를 했던 분이 아무런 설명 없이 사과를 하는 것은 정직성이 결여돼 있다”며 “대가를 바라고 하는 회개는 하극적”이라고 폄하했다. 함 신부는 “(박 후보가) 그 전 발언의 잘못까지 얘기하며 (사과 배경을) 설명했어야 하는데, 언어의 유희, 추석 전 민심을 얻기 위한 약간의 상업적 전략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덧붙였다.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은 “헌법가치 훼손”, “대한민국의 정치발전 지연” 등의 표현을 통해 진일보한 역사 인식을 보여줬다는 데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실기를 놓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결정 직후 바로 역사관 문제부터 정리하고 대통합의 광폭 행보를 했더라면 좀 더 진정성을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은 ”향후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당내 구성원들의  역사인식으로, 좀 더 심도 깊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일련의 역사관 관련 발언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라는 원하지 않던 결과를 맞았다. 그 핵심엔 중도층과 무당파의 지지 철회가 두드러졌었다. 박 후보의 공식사과 이후엔 정치권의 공방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사과 이후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별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중인 7월 16일, 5·16에 대해 "돌아가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분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놓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보다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을, 지난 9월 한 라디오 방송에선 “유신시대의 대표적인 사법 살인”이란 평가를 받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인혁당 사건에 대한)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이에 앞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선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었다.

 

박근혜 후보 긴급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18대 대선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대선이 우리 대한민국 미래 비전과 민생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런데 과거사 논쟁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고뇌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냉정하게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현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가 인정하듯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저는 이러한 성취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압축적인 발전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때론 굴곡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1960년, 70년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듯이 60년대, 70년대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라는 절대 빈곤과 북한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한테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가 가장 시급한 국가 목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적적인 성장 뒤편에 열악한 환경으로 고통 받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북한에 맞서 안보를 지켰던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받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5.16 이후 아버지는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고 유신 시대는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후일 비난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아셨지만 반드시 국민을 잘 살게 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한 목표와 고뇌가 진심이었다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 가치라고 믿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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