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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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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극, 특히 현대적 상상력이 한껏 가미된 퓨전 사극을 보면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정가(政街)를 좌지우지하는가 하면, 경제력을 한 손에 쥐고 나라를 뒤흔든다. 기껏해야 주막집 주모만 반반한 얼굴을 비추던 옛날 사극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그렇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맨얼굴은, 특히 여성들의 얼굴은 많이 가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는 반갑기 그지없는 책이다. 세월의 더께와 우리의 무관심 속에 잊힌 조선 여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는 여성들의 미인도와 초상화가 유행했을 정도로 여성들의 지위가 그다지 낮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 건국의 주역이었던 ‘남성 양반’은 성리학에 입각한 유교적 가부장제를 진리로 믿었고, 여성들의 얼굴은 서서히 회화에서 유폐되기 시작했다. 왕과 왕후의 초상을 함께 그려 봉안하던 관습은 조선으로 이어졌지만, 중종 대를 기점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왕비의 얼굴이 사라졌는데, 백성들의 얼굴은 더 말해 무엇하랴.

이내 여성을 소재로 한 그림은 가부장적 미덕을 강요하는 설교의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삼강행실도’ 등을 통해 여성의 바른(?) 몸가짐을 설파했고, 어떤 그림에서는 노동하는 여성만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단원의 그림에 종종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개 길쌈, 빨래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여성에게는 정절을 강조했지만, 남성들은 욕망을 숨기지 못했다. 술자리 흥을 돋우기 위해 계집종과 기녀를 불러들였던 양반네들은, 그 은밀한 욕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생략되거나 가려진 존재, 그것이 바로 조선 여성들의 실제 삶이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던가. 튼튼할 것만 같던 조선시대 가부장제도 서서히 흔들렸다. 18세기 들어 새로운 사조가 유행했는데, 신윤복 등의 풍속화가 이를 대변한다.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비록 기녀일망정 여성이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거칠 것 없이 여성의 욕망을 분출한다. 지은이는 이를 두고 “길들여지지 않는 여성 주체”라고 강조한다.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 대목은, 여성의 주체성을 표현하면서 “쾌락의 주체로서의 여성 형상”에 집중한다는 사실이다. 여염집 아가씨가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춘화, 즉 성행위를 직접 형상화한 그림들을 “가부장제가 집행되지 못한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여성이 성적 욕망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선 초기 그림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는 고려 말부터 시작해 조선조에 이르는 150여 점의 그림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여성의 지위가 어떤 변화를 거듭했는지 추적한다. 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의 추적은 집요해서,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 총천연색이다. 중간중간 정말 야한(?) 그림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 그림들은 단순한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조선의 속살을 보여주는 증거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사대부의 시선에 갇힌 조선 여성들이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를 통해 그야말로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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