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겠다는 그들도 여성 보좌진 안 썼다
대통령 하겠다는 그들도 여성 보좌진 안 썼다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2.08.17 12:38
  • 수정 2012-08-17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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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박근혜 김태호 의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문재인 정세균 의원
9급 여성 1명씩만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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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예비후보 중 보좌진 상위 직급에 여성을 채용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여성 보좌진을 30% 이상 채용한 정당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가 전화조사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19대 국회 성별·직급별 여성 보좌진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6일 현재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근혜(비례·5선) 김태호(경남 김해을·재선),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부산 사상·초선) 정세균(서울 종로·5선) 의원 모두 9급 비서 1명만 여성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은 4급 2명, 5급 2명을 포함해 최대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전화조사는 7월 6∼27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여성 보좌진은 483명으로 전체(2030명)의 23.7%에 불과했다. 특히 하위 직급에 편중돼 국회 내 성별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9급 비서가 225명인 데 반해 4급 보좌관은 31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5급 비서관이 18대 국회에서 한 자리 신설돼 두 자리가 됐는데도 83명뿐이었다. 6급 비서는 54명, 7급 비서는 90명이었다.

반면 남성 보좌진 현황은 이와 대조적이다. 9급이 69명인 데 반해 4급은 550명에 달했다. 5급도 487명이나 됐다. 이는 여성신문이 6월 30일자와 7월 14일자에 잇따라 보도한 ‘19대 국회 여성 보좌진 현황’과 비슷한 조사결과다. 여세연은 “여성 의원이 전체 299명 중 46명으로 15.3%를 차지하며 ‘여풍당당’한 국회가 됐지만 4급 여성 보좌관은 여성 의원 비율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의원들이 4·5급 보좌진에 적어도 여성을 한 명 이상 채용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당별 채용 현황을 보면 새누리당은 여성 보좌진이 230명(22.5%)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선진통일당(8명·23.5%), 민주통합당(218명·25.1%), 통합진보당(20명·28.1%) 순이었다. 특히 4급 보좌관 중 여성을 20% 이상 채용한 정당은 한 곳도 없었다. 새누리당은 12명(4.1%), 민주통합당 15명(6%), 통합진보당은 4명(17.3%)에 불과했다. 선진통일당은 단 한 명의 의원도 4급에 여성을 채용하지 않았다.

여성 보좌진을 4급부터 9급까지 아예 한 명도 두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새누리당은 김성태(서울 강서을·재선) 김진태(강원 춘천·초선) 윤진식(충북 충주·재선)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초선) 의원, 민주통합당에선 김태년(경기 성남수정·재선) 설훈(경기 부천원미을·3선) 안규백(서울 동대문갑·재선) 의원이 여성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여성 의원들의 보좌진 채용 현황은 남성 의원들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위 직급보다 상위 직급에 여성을 채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5급 채용이 유독 두드러졌다. 의원실의 남성 5급 비서관은 24명, 여성 5급은 22명으로 엇비슷했다. 여성단체나 비정부기구(NGO) 출신 여성 의원들이 여성 보좌진을 다수 채용했다.

여세연은 “행정부 공무원은 직급별 채용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데다 관리직 여성 공무원 채용목표제에 따라 직급별 현황을 국회에도 보고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도 정기적으로 여성 보좌진 채용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좌진 채용 방식이 지금 같은 의원실 채용이 아니라 사무처가 주관하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바뀌면 여성 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은희 여세연 대표는 “입법·정책 전문가인 여성 보좌진은 정치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진입 경로이므로 예비 여성 정치인의 인력풀 차원에서 일정 비율 이상 여성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여성 의원들이 여성을 많이 채용해 정치 경험을 쌓게 해줄 책무가 있다”며 “4·5급 보좌진 중 절반은 여성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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