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도 83명뿐… 대부분 하위직 집중

19대 국회 보좌진 중 여성이 전체의 25%도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급 보좌관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구 19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47명의 여성 의원이 입성한 19대 국회에서 여성 보좌진 비율이 이처럼 낮은 수준에 그치자 “예비 여성 정치인의 인재풀을 넓힌다는 점에서 여성 보좌진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여성신문이 국회 사무처를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19대 국회 여성 보좌진은 477명으로 남성 보좌진(1531명)의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4급 보좌관은 30명에 불과하고 5급 비서관은 83명, 6급 비서 55명, 7급 비서 86명, 9급 비서는 223명이었다. 남성은 4급이 541명, 5급 482명, 6급 232명, 7급 204명, 9급 72명이었다. 여성 보좌진이 하위직에 집중된 현상은 국회 내 성별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더욱이 5급 비서관은 18대 국회에서 한 자리 신설됐는데도 남성이 전체(565명)의 90% 가까이 차지했다.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은 18대 국회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본보가 민주통합당 전정희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17대·18대 국회 여성 보좌진 현황’에 따르면 18대 국회 회기 초(2008년 6월 말)에는 4급이 37명, 5급 25명이었고, 회기 말(2012년 5월 말)에는 4급 39명, 5급 96명이었다.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가 시작된 17대 국회의 경우 회기 초(2004년 6월 말)에는 4급이 22명, 5급이 24명이었고 회기 말(2008년 5월 말)에는 4급이 42명, 5급이 36명이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국회에 여성 보좌진이 적은 일차적인 이유는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조차 여성을 보좌진으로 뽑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이라며 “임면권을 가진 의원들의 편견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초선 의원들은 단시일 내에 세상에 이름 석 자를 알려야 한다는 야심이 있다. 그런데 그 야심을 채워주기엔 여성 보좌진 능력이 부족하다는 근거 없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심지어 여성은 국회의원 되는 것보다 4급 보좌관 되기가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선 여성적 시각의 정책 개발을 위해 여성 보좌진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회의원 여성할당제처럼 여성 의원들은 일정 비율을 의무 채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