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 조직 ‘두터운 벽’… 채용공고부터 성차별
출산휴가 간 여성 거의 없어 “모성보호 못 받아”

 

국회 보좌진의 성별 불평등이 심각하다. 사진은 국회 의정연수원 주최로 지난 5월 열린 19대 국회 신규 보좌직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보좌진. 여성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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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출신 남성 국회의원은 많지만 여성 의원은 ‘가물에 콩 나기’다.”

여의도 정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국회에 ‘여풍’이 불고 있지만 보좌진 만큼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진입장벽부터 상위 직급 승진까지 여성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은 여전하다. 총괄 책임을 맡는 4급 수석보좌관들도 속속 생기고 있지만 대부분 하위직에 집중돼 있다.

“네트워킹 능력 떨어진다” 편견도

우선 보좌진 진입 장벽이 높다. 일부 의원들은 성차별 채용 공고를 버젓이 올린다. 2007년 6급 정책비서로 출발한 새누리당 이주희 보좌관(37·4급·황영철의원실)은 “9급 비서는 여성, 6급·7급 수행비서는 남성, 비서관 남성, 보좌관 남성이라고 못 박아 아예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여성 우대’ ‘남성 우대’라고 표현해 차별하는 채용 공고가 국회 홈페이지에 등장해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보좌진의 세계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여성들의 승진을 막는 남성 중심 조직의 ‘두터운 벽’이 존재한다. 민주통합당 여성 보좌진 공부모임을 이끌고 있는 신미숙 보좌관(46·이미경의원실)의 얘기. “남성들은 인턴에서 출발해 비서, 비서관, 보좌관까지 쭉쭉 승진하는 데 반해 여성 인턴은 비서나 비서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임신하면 정기국회 개원 시점에 출산할 수도 있고, 의원 조찬모임에 아이가 아파 갑자기 못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예 여성을 뽑지 않는 남성 의원들도 적지 않다.”

여성을 쓰지 않는 경향은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심하다. 이 보좌관은 “강원도가 지역구인 19대 의원이 9명인데 4급 보좌관은 나뿐이고, 5급 비서관도 없다”며 “18대 국회 때 상임위원회가 국방위였는데 여성 4급 보좌관이 한 명도 없더라. 국방이 남성의 성역처럼 여겨져서 그런 것같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스타급 여성 의원들이 오히려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 보좌진이 다수를 차지하는 여의도에서 여성은 당연히 눈에 띄는 존재다. 남성보다 더 실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국회 경력이 있어도 ‘진짜 일 잘한다’는 평판을 듣기 위해 여성 스스로도 의정활동 실적에 목숨을 건다.

의원들이 여성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인재풀이 적어서다. ‘네트워킹 능력이 떨어진다’ ‘술자리에 남성보다 덜 가니 인맥이 약하다’ ‘결혼·출산·육아로 업무에 차질을 준다’ 같은 오해와 편견이 많다.

또 ‘여자니까 배려해줘야 한다’는 지레짐작으로 채용을 기피하기도 한다. 1988년 5급 비서관으로 출발해 지난 5월 퇴직한 이민경(55) 한국비서협회장은 “여성에겐 아무 일이나 다 시키긴 어렵다고 여기는 의원들이 많다”며 “예컨대 남성 4급 보좌관에겐 사모님 수행도 지시하고, 새벽 두세 시에 전화해 ‘나와봐라’고도 한다. 그런데 여성은 이렇게 막 부려먹기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보좌진 공채 시스템 도입을”

‘말 많은 동네’에서 소문이 날까봐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여성 보좌관은 “남성 의원이 여성 보좌관을 데리고 다니는 일이 희귀하니까 회의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의원님들이 꽤 있다. ‘누구냐’ ‘미인이네’ ‘패셔너블하다’와 같은 얘기를 들으면 나도, 의원님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보좌진을 논공행상 자리로 여기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국회 보좌진 공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의원실 채용 시스템을 바꾸면 여성 보좌진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퇴직 보좌관은 “국회 내부 시스템이 어느 조직보다 후진적이다. 보좌진 위상은 국가공무원이지만 임면권은 의원이 갖는다. 의원의 호불호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이어가는 ‘파리 목숨’”이라고 토로했다. “여성 의원들이 여성 보좌관을 덜 쓴다. 정치적 경쟁자로 보고 견제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끼리 모여 다니면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고, 약하고 소외된 모습으로 비칠까봐 우려한다.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빚’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여성을 자유롭게 쓴다. 반면 선출직 의원은 챙겨줘야 할 사람이 많은 것도 채용의 장애 요인이다. 9급 여성 비서들이 8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티오(정원)가 생기면 여성 보좌진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17대 국회 때 4급 보좌관으로 입문한 민주통합당 황훈영 보좌관(44·전정희의원실)은 “국회 사무처와 달리 여성 보좌진이 모성 보호를 전혀 못 받고 있다”며 “육아휴직을 내면 퇴사해야 한다는 암묵적 관행이 있다. 출산휴가를 간 여성도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이런 정치문화로 인해 정계 진출의 꿈을 안고 보좌진이 되는 남성은 많지만 여성 보좌진은 출마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황 보좌관은 “대체인력제도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계에선 여성 의원 확대가 ‘그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게 아니고 여성운동 성과로 얻은 과실이므로 여성들에게 고위직의 전문성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은희(40)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여성 의원들부터 여성 보좌진 채용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4급 보좌관, 5급 비서관 중 절반은 여성을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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