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과반이 여성이지만 이사회 7명은 모두 남성
여성 뉴스 블로그 ‘미즈 블로그’, IT 전문 뉴스 사이트 ‘ZDnet’ 등은 지난 6일자 기사에서 미국의 여성단체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이 페이스북을 향해 시작한 인터넷 청원운동을 소개했다. ‘페이스북에 말해요: 여성 이사 영입해야 좋은 기업’(Tell Facebook: Putting Women on the Board is Good Business)이란 이름의 이 운동은 페이스북의 ‘남성만의’ 이사회를 비판하며 여성 이사 영입을 촉구하고 있다.
‘울트라바이올렛’의 웹사이트(www.weareultraviolet.org)에 설치된 청원운동 페이지에서 이들은 “페이스북 이용자의 58%가 여성이며 페이스북상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62%를 여성들이 공유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페이스북의 수익과 활동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이사회에는 여성 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대표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페이스북의 성공은 여성들에 의해 이뤄진 바가 큰 상황에서 여성 이사를 영입하는 것이 좋은 기업을 이끈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 이사회가 여성과 유색인종 이사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페이스잇 캠페인’(The Face It Campaign)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개설된 캠페인 웹사이트(www.faceitcampaign.com)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과반이 여성이며 페이스북 콘텐츠와 수익의 상당 부분이 여성들에 의한 것인데도 페이스북 이사회 7명은 백인 남성들로만 구성돼 있다”고 비판하며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 여성 이사가 필요한 이유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페이스잇 캠페인 참여는 iPetetions에서 실시 중인 청원운동에 서명, 트위터 팔로, 캠페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 클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남성 중심적인 이사회 운영이 밝혀진 것은 지난 2월 초 발표된 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비영리 여성단체 캐터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11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이사회에 여성이 1명도 포함되지 않은 기업은 11.3%”라며 “특히 여성이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 구글, 링크드인 등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고 있는 반면 유독 페이스북만이 이사회를 남성들로만 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