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스트립 댄서…경쟁지 기자가 폭로
먹고살기 위한 일, 수치스럽지 않다

 

사라 트레슬러가 블로그에 직접 올린 사진.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클럽 대기실에서 의상을 입고 직접 찍었다. ⓒ출처: diaryofanangrystripper.com
사라 트레슬러가 블로그에 직접 올린 사진.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클럽 대기실에서 의상을 입고 직접 찍었다. ⓒ출처: diaryofanangrystripper.com
미국 텍사스주의 유력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의 기자인 사라 트레슬러(29)가 밤 시간에 스트립 댄서로 일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업소에서 실명을 사용하고 자신의 생활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등 감추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레슬러의 이러한 ‘이중생활’은 경쟁지인 ‘휴스턴 프레스’의 기자 리처드 코넬리에 의해 폭로됐다. 코넬리에 따르면 트레슬러는 ‘성난 스트리퍼’(The Angry Stripper)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기자와 댄서로서의 생활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의 블로그 등에는 댄서 복장을 한 전신사진과 함께 “새로운 취재원과 만났다” “업소에서 춤을 추고 750달러(약 83만원)를 벌었다” 등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코넬리는 트레슬러의 이 같은 행동이 “적절치 못한 것”이라 지적하며 이 사실을 묵인해 온 그의 상사 및 동료들에게도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트레슬러의 동료들은 그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스트립 댄서로 활동하며 번 돈으로 고가의 명품 의류나 가방 등을 구입한 것 같다며 분노했고 그가 인터뷰 했던 유명 인사들이 보일 반응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슬러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다 1년 전 휴스턴 크로니클의 정직원이 되어 주로 휴스턴의 사교계를 취재해왔다. 기사가 나간 후 그는 “댄서로서의 부업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폭로 이후 처음 가진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립 댄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결론을 말하자면 그저 돈 때문이었다”며 “정직원이 되기 전까지 경제 불황의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예전에 나는 스트리퍼이자 기자이자 교수였고 지금은 그저 스트리퍼이자 교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스턴 대학의 비상근 교수이기도 하다.

또한 트레슬러의 행동을 지지하며 오히려 ‘폭로 아닌 폭로’로 이슈 만들기에만 급급했던 코넬리를 비난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여성 뉴스 블로그 ‘제제벨’은 “트레슬러가 잘못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스트립 댄서라는 사실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은 스트립 댄서와 인터뷰했다는 사실에 불쾌해할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쓴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옷을 벗어서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대해 충분히 수치스러워 하지 않았기 때문인가”라며 반박했다. 또한 “스트립 댄서는 합법이며 트레슬러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여기서 아무런 위선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 뉴스인 ‘제인 도우’는 또한 “어떤 직업들은 ‘존중받을 만하지 못하다’라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먹고살기 위한 일은 불법적인 일만 아니라면 그 일이 얼마나 비천한 일이든지 수치스러워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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