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희 “첨단산업 육성” · 신장용 “새 정치 새 인물” · 정미경 “지역 일꾼”

수원을은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이기우 후보가 당선됐고, 18대에선 정 후보가 이 의원을 꺾고 수원 최초의 여성 선량이 됐다. 농촌과 아파트촌, 공장이 혼재된 복합지역이다. 원주민이 적잖고 보수색이 짙지만 야당세도 강하다. 지난해 시민운동가 염태영 시장(민주통합당)의 당선으로 지방권력이 16년 만에 교체된 것이 신호탄이란 평가다.

배 후보는 새벽 4시에 기상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난 3월 15일 후보로 확정돼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수원에 연고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사람과 거리가 낯설 뿐, 지역 살림살이는 낯설지 않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법안 제정과 예산 확보에 힘쓴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이마트를 찾은 그와 동행했다. 유권자들과 연신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주말에는 유통가 매장을 돌고 저녁에는 아파트 내 상가를 찾으며 표밭을 훑고 있다.

살인적인 일정은 정 후보가 더했다. 그는 “4·11 총선에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권선구가 공천해주십시오.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세류2동 선거사무실에 걸린 플래카드 문구는 비장했다. 두꺼운 코트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그의 표정에서 ‘질 수 없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4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후반기 2년은 구두를 신은 적이 거의 없어요. 수원 비상활주로 해제라는 30년 숙원사업을 해결하느라 발로 뛰었어요.”

점심식사도 거른 채 버드내노인복지회관으로 이동했다. 낮 12시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1층부터 3층까지 옮겨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기호) 8번 살려주시면 집으로 돌아가서 1번 할게요.” “두 살 때 엄마를 잃었는데 그때부터 키워준 엄마가 검사를 만들어줬다. 엄마 마음으로 도와달라”며 할머니를 얼싸안았다. 할아버지의 두 손을 꼭 잡곤 “아버지, 저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긴 의자에 앉은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느라 무릎 꿇는 자세도 취했다. “오뚝이 8번이에요!”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수원시청 옆 국도변에 있었다.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사진이 눈에 띄었다. 신 후보는 “1% 부자가 아닌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야당에서 70.33%의 압도적인 표차로 단일 후보가 됐다. 낡은 정치를 깰 새로운 인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후보 등록을 한 후 민생해피경청투어를 거의 매일 진행하며 정책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권선시장을 돌며 야권 단일후보임을 부각시킨 그는 “권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동안 대권을 잡았다”며 “이 지역 민심의 향배가 정권 재창출 여부를 짐작할 시금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