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이동관·정세균 후보와 경쟁
문화 콘텐츠 입힌 ‘재생’ 프로젝트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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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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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세 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이 지역구 기반을 다졌고, 전국 8도 사람들이 다 있어 선거 결과가 다음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 유권자 총수 14만2000여 명에 특정 정당의 텃밭에서 자유로워 정치 상황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이다.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조윤선(46·사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안으로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밖으로는 당 대표를 역임한 4선 연륜의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과 경쟁 중이다. “이동 중 차 안에서 15분 눈을 붙이는 것이 마치 5시간 푹 잔 기분”이라며 숨 가쁜 행보를 전한 조 의원은 “정치 1번지의 상징성을 숙고해 당이 공천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대선으로 가는 중간 가도로서가 아니라 새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가진 인물로 본선 경쟁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

그는 종로의 지역색에 ‘문화’를 입히는 전략을 내세운다. 그 자신 오페라 칼럼니스트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를 집필하기도 했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의 활발한 의정 활동 외에도 국회에서 정기적으로 클래식 음악회를 여는 등 전 방위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왔기에 한층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다. 

“600년 역사 지역인데 현실은 그에 걸맞은 모습이 아니다. 종로라고 파리나 런던보다 못할 게 있겠느냐. 이 지역의 역사·문화·관광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전통적 주거지역·도심 산업지역·가내 수공업 지역으로 나누어 주민을 내치지 않으면서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싶다. 지금은 한참 열악하지만 창신동 일대가 봉제산업의 자산을 가지고 밀라노 같은 패션의 메카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기존 시설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재생 프로젝트를 멋지게 전개하고 싶다.”

그가 지역을 발로 뛰면서 느낀 주민들의 절실한 욕구는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이다. 전신주에 전선이 위험하게 늘어져 있는 곳이 곳곳에 많아 일본 관광객이 이를 사진 촬영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불시에 많은 고민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그러나 주거환경 개선은 지역 주민과 정부 간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문제이기에 진득이 자리를 굳히고 깊이 대화를 나누며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한껏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전한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으면서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으로 기록됐다.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변인을 맡아 당 역사상 역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그런 만큼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책무의식도 강하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여성공천 30% 할당을 ‘권장’하고 있는데 “문제는 여성할당 수치가 아니라 여성 신인들을 어떤 방식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공천하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18대 국회 의정활동 중 각각 통과시킨 만화진흥법 제정안,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를 위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등을 보람으로 꼽는다. 시민단체 우수 국감의원, 언론의 의정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대학생·중학생 두 딸은 엄마의 부탁을 척척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인지도로 고민할 때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오르는 것이 더 좋다. 선거의 마지막 며칠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격려하곤 한다. 그는 “딸들과의 30분 집중 수다 시간이야말로 심신이 고달픈 요즘 특효약”이라고 환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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