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8년차 워킹맘입니다. 회사에서는 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이제 실무를 담당하거나 새로운 업무능력을 요구받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커졌어요. 이런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이, 문득 돌아보니 주변에 사람이 참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직의 사람은 많고, 외부 회의나 모임도 잦습니다. 그런데 업무상 만나는 사람 외에 같이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눌 만한 사람들은 얼마 안 되더군요. 앞으로의 비전도 공유하고 싶고, 스스로도 더 발전해나가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네트워킹도 능력입니다
여러모로 공감되는 고민입니다. 중간관리자 이상이 되면 이제 조직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동안 일만 열심히 해온 우리는 이제껏 보고, 들었던 리더십을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실천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제가 만나는 많은 여성 관리자들 또한 이런 고민이 깊습니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혼자의 힘으로 일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중간관리자까지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승진도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원이 되는 것은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전문가와의 네트워킹 같은 것들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 부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면 더 큰 힘이 되겠지요.
분명한 건 예전에 비해 여성 관리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또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채널도 다양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멀리 있는 전문가와도 친구가 되게 해주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주저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찾아 나서보세요. 지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시점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는 일은 회사 안에서 직원들과 아웅다웅 하며 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워킹맘에게도 앞으로의 비전이나 목표는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 여성 관리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어 도와주고 끌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네트워킹은 그 자체로 능력이고 힘입니다. 네트워킹이야말로 당신이 일할 때 같은 일을 해도 더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기본이 되지요. 오늘부터라도 모임을 찾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세요. 새로운 사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