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했던 ‘김종욱 찾기’라는 영화를 아내와 함께 본 적이 있다. 인도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는데 인도의 멋진 풍경과 함께 소소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영화로 기억한다. 

얼마 전 상담한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영화가 생각났다. 10년 전 인도 여행 중 우연히 동행한 남자와 결혼했고, 남편과 함께 10년 후 다시 한번 인도 여행을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후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이혼을 했지만 10년이 되는 올해 아이 둘과 함께 인도 여행을 감행했다.

전남편이 보내오는 양육비와 자신의 수입으로 수입 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지출 관리가 되지 않아 항상 돈이 부족하고, 또 모이지도 않는다며 상담을 신청했다. 수입은 고정적이진 않지만 많이 벌 때는 500만원까지도 벌고, 수입이 적어지는 비수기도 있는 전형적인 개인사업자의 수입 패턴이었다. 2년쯤 후엔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원래 하고 싶은 일은 글 쓰는 동화작가지만 수입 때문에 지금의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고, 아이들 아토피 때문에 전원주택에서 살며 맘껏 뛰어놀게 하고 싶으나 친정엄마 곁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서울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이에 돈을 조금 덜 벌더라도 서울을 벗어나 약간만 외곽으로 나가면 현재의 전세금 정도로 주택 전세를 구할 수 있고, 아이들은 경기도의 혁신학교를 보내면 대안학교와 별 차이 없는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고, 아토피로 고생하는 막내에게도 좋고, 본인도 하고 싶던 동화 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권했다. “그런 좋은 방법이 있네”라며 인도 여행을 하는 동안 고민을 해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그것을 못하면 불행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지 않는 일이지만 계속 해야만 하고, 지금 집이 싫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한다.’ 이러한 프레임에 갇혀 다른 방법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인도 여행을 떠난 이분처럼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조금 덜 벌고 조금 불편을 감수하는 삶의 ‘다운시프트’를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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