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복역 중인 마약 조직원 아내들 다룬 리얼리티 쇼
‘아내들’에서 보여주는 여성의 부정적 이미지에 경고

 

‘○○○의 아내들’이란 제목의 리얼리티 쇼가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조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농구선수의 아내들’의 한 장면.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의 아내들’이란 제목의 리얼리티 쇼가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조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농구선수의 아내들’의 한 장면.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출처: www.vh1.com
요즘 방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얼리티 쇼다. TV를 켤 때마다 각종 리얼리티 쇼가 시청자를 유혹한다. 출연자에 대한 인격 모독과 사생활 침해, 특정 출연자에 대한 편파 방송 등 각종 비난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 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케이블TV의 천국 미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황당한 내용의 수없이 많은 리얼리티 쇼가 방송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피아 패밀리의 아내들을 다룬 ‘흑인 마약조직의 아내들’(Black Drug Wives)이란 제목의 리얼리티 쇼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미국 여성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흑인 마약조직의 아내들’은 디트로이트 마약조직 ‘블랙 마피아 패밀리’(BMF)의 중심인물인 테리 플레노리와 드미트리우스(빅 미치) 플레노리 형제 그리고 조직원들의 부인과 여자친구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쇼. 이 쇼의 파일럿 프로그램(정규방송 편성 전에 시험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촬영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며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관심과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흑인 마약조직의 아내들’은 스스로를 ‘BMF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르는 테리 플레노리의 부인 토네사 웰치, 조직이 운영 중인 힙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뮤직 프로듀서인 데이먼 토머스의 여자친구인 그리셀다 차베즈, 조직원 제리 데이비스의 여자친구인 티파니 글로스터 등이다. 문제는 쇼에 출연하는 여성들의 남편이나 남자친구 대부분이 마약 거래 혐의로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다. 조직의 중심인물인 플레노리 형제는 둘 다 2005년 마약 단속으로 3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티파니의 남자친구 제리 데이비스는 코카인 밀매 혐의로 39년10월형을 받고 복역 중이며 티파니 자신 또한 코카인 밀매 혐의에 연루되어 2년형을 받은 바 있다.

‘흑인 마약조직의 아내들’은 최근 미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VH1사의 리얼리티 쇼 ‘농구선수의 아내들’(Basketball Wives)의 성공에 자극 받아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선수의 아내들’은 샤킬 오닐의 전부인인 샤니 오닐을 비롯한 NBA 농구선수의 아내나 전처, 애인 등이 출연 중인 리얼리티 쇼다.

농구선수 크리스 험프리스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전부인 킴 카다시안을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11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이라거나, 샤킬 오닐이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방영될 경우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방송국에 경고를 보내는 등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문제들이 속출했다. 크리스 브라운의 전 여자친구인 드라야 미셸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를 끌자 두 사람의 ‘섹스 동영상’ 유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케이블 채널에서는  ‘○○○의 아내들’이라는 제목의 리얼리티 쇼가 잇달아 방송되어 여성의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유층 여성들을 다룬 ‘리얼 하우스 와이프’(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 갱단의 여성을 다룬 ‘폭력단의 아내들’(Mob Wives)을 비롯, ‘축구선수의 아내들’과 ‘야구선수의 아내들’ 등 각종 선수의 아내들 시리즈, 그리고 일부다처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자매 아내들’(Sister Wives)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아내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페미니스트 뉴스 블로그 페미니스팅은 “이들 리얼리티 쇼는 여성을 폭력적이고 수다스러우며 하찮은 존재로 묘사하면서 많은 여성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서 “범죄자의 아내나 애인을 멋진 차와 좋은 백에 둘러싸인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생각 없이 TV를 시청하다가 다음 순간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하는 프로그램에 불평을 하지만 대중이 계속 시청하는 한 이런 프로그램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