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과 마음에 평화를 물들입시다”
삶 속 평화통일 모임 ‘조각보’ 발족… 남북여성낭만찾기 합창단·사회적기업 등 추진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출발한 평화운동은 즐겁기만 하다. ‘조각보’ 결성에 주춧돌 역할을 한 윤명선 고문과 김숙임·정현경 공동대표(왼쪽부터).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출발한 평화운동은 즐겁기만 하다. ‘조각보’ 결성에 주춧돌 역할을 한 윤명선 고문과 김숙임·정현경 공동대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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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평화를 향해 따로 또 같이 달려온 세 명의 여성이 ‘일’을 냈다. 보통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를 사유하고 꿈꾸며 이를 소통하고 공유함으로써 여성이 주체가 된 평화통일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조각보’를 지난 8월 결성한 것. 2일 오후 3시 조각보의 사회적기업 공간 마련을 위한 기금 콘서트 준비로 분주한 서울 서대문구 창천감리교회 백주년기념관 맑은내홀 현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따지지 않고 누구든지 식구처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상태가 바로 ‘평화’죠. 평화운동은 진보·보수·여야 그리고 이념이나 학문적 개념을 뛰어넘어 생활 속에서 누구나 다 나눠야 합니다. 나이 칠십에 목사가 되다보니 어떤 때는 한나라당 의원과 같이 기도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민주당 의원 부인들과 성경 공부도 하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이쪽저쪽 갈라 따지기를 좋아하는 요즘 세태에선 나를 박쥐라고 부를까요? 어떤 대단한 일을 한다기보다는 한국에 와 있는 북한 출신들과도 내 친구처럼 재미있게 살아보는 일, 이런 것들이 바로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겠죠.”

윤명선 목사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식구’가 되는 세상을”

조각보의 큰언니로 고문을 맡고 있는 윤명선(72) 목사의 첫 마디는 부드럽지만 정곡을 찔렀다. 55세 동갑내기로 조각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숙임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전 대표와 정현경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 종신교수와 알게 된 지도 어느덧 30여 년이다. 양성 평등한 신앙 공동체를 지향하는 ‘작은교회’, 대안교육 실천모임 ‘다솜학교’, 공동체문화원 등의 활동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여신학자협의회, YWCA 등에서 쌓아온 인연이다. 일제 강점기 옥중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외손녀이기도 한 그는 이미 1970년대부터 어느 곳에 가든지 공중기도를 시키면 꼭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기도하곤 했다. 당시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기도도 될 만한 걸 해야지, 다시는 그런 기도 하지 마라”라는 경계 섞인 반응 일색이었다. 그러나 “평화통일은 하늘이 주신 소명”이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와 1979년 이화여대 인문대대학원 기독교학과에서 동기로 만난 정현경 교수는 2000년대 초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출간을 계기로 한국의 통일운동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그를 만나러 온 한 북한 출신 젊은 여성을 통해서였다.

정현경 교수 “관용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축하하고 배울 수 있어야”

“당시 영희(가명)는 탈북 과정 중에 너무 많은 성폭력을 당했고, 남한에 와서는 그를 담당하던 정보부 요원이 오피스텔을 얻어주면서까지 성관계를 요구했죠. 이런 상태에서 거리를 헤매다 한 서점 앞에 진열된 내 책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를 발견했대요. 책 표지엔 내 얼굴이 거의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마치 그 얼굴이 자신을 막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거예요. 자살을 택하는 대신 나를 찾아온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북한에 대해 가슴으로 알게 됐죠. 그리고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데, 분단의 비극으로 서로의 아들을 죽인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참 많이 안타까웠죠.

지난 15년여를 국제평화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나 남아공의 투투 주교 등 전 세계 평화운동가들과 일하면서 배운 게 있어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나 남미의 콜롬비아 등 갈등 해결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지역에서 극히 평범한 여성들이 앞장섬으로써 전체 공동체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거죠. 평화학을 연구하면서 체감한 것 중 하나는 성역할과 성 차이가 크지 않고, 경직돼 있지 않은 사회일수록 훨씬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우며 여기에 더해 잘살기까지 한다는 사실이죠.”

그는 최근 2005년과 2006년 2년간 이슬람 17개국을 돌아다니며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20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을 출간했다. 때문에 올 한 해를 휩쓴 재스민 혁명과 그 이후 과정에서 일어난 여성 배제의 씁쓸한 결과를 두고 역설적으로 평화를 향한 여성 연대를 더 크게 외친다. “집안에서 폐쇄적으로 싸울 땐 어떤 몰염치한 짓을 하더라도 부끄러움을 모르지만, 이를 이웃이 지적하면 문제가 달라진다”며 “‘그들만의 혁명’을 막고 자유와 평화를 공유하기 위해선 먼저 여성들 자신이 일어나고 전 세계가 이를 응원하고 격려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전 9·11사태가 터졌을 당시 뉴욕에 있던 그는 곧장 학생들과 현장으로 달려갔다. 테러의 참상과 충격은 평화를 향한 애타는 갈증으로 이어졌다.

“테러리즘은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가 왕따로 이어지고 나중엔 이를 악마화해서 없앰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드는 거죠. 그러나 평화에선 ‘다름’을 포용해 끌어안을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와 가장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 이것이 결론입니다. 관용을 넘어 서로의 차이를 축하하고 배우며 자신을 확장시켜나갈 때 공동체는 진화합니다.”

김숙임 대표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으로 경계 없는 평화운동을”

1990년대 남북여성 토론회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방위비 삭감을 위한 연대모임’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6·15여성본부’ 등 여성 평화운동의 현장에서 평화군축운동의 기틀을 닦아온 김숙임 조각보 대표 역시 정 교수와 기독여민회 활동 당시 만난 30년 지기다. 지난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조각보의 새 비전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여성’을 키워드로 꼽는다.

“북한 출신뿐만 아니라 조선족 다문화가정 출신, 분쟁지역 여성까지 다 포함해 함께 가는 운동을 꿈꿉니다. 이젠 국가의 경계를 넘어 초국가적으로 여성평화운동을 펼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임에선 기지촌 여성들을 지원하는 두레방이나 이주 여성들을 돕는 코시안의 집, 이슬람권에서 작은 도서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매진피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와도 만나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대화와 소통입니다.”

경험상 평화에 대한 그의 접근은 상당히 신중하다. 특히 흔히 통칭되는 ‘탈북’이나 ‘북한 이탈’ 등의 배제적 용어가 사라졌으면 한다. 대신 ‘북한 출신’ 정도면 적당하지 않으냐는 의견이다. 한국전쟁 당시 삼촌이 군인으로 전사하고 외삼촌 세 명 모두 전쟁 중 사망한 가족사로 어릴 때부터 할머니, 외숙모에게서 전쟁의 상흔을 익히 보아온 그는 “6·25로 4~5가구 중 1가구꼴로 사상자가 나는 등 전쟁의 트라우마가 강한 이 땅에서 전쟁의 상흔을 아직도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은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치명적 요소”라고 안타까워한다.

“진정한 평화란 궁극적으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 아니겠어요? 남북 여성 모임인 진달래무궁화모임을 통해 음식 얘기부터 부부싸움, 이혼 등 실제 여성들의 삶을 주제로 얘기하고 있어요. 가부장제와 얽힌 여성의 문제는 참 공통점이 많지만, 한편에선 남북 여성 모두 의식의 진전으로 주도적인 결혼생활을 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남녀 간 문제가 전체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대안도 제안하죠.”

이들 세 명은 모두 북한 출신과 이렇게 저렇게 ‘혈연’ 관계를 맺어 지내고 있다. 윤 목사에겐 아들이, 정 교수에겐 딸이, 김 대표에겐 동생이 생겨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들은 평화를 위한 특별한 길이 있기보다는 평화 자체가 삶이고 길이라고 말한다.

“내 몸과 마음에 평화를 물들이고 이를 사회적 평화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내가 평화로워야 남들에게 평화를 퍼뜨릴 수 있습니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라’가 평화운동 슬로건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이 선 자리에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죠.”

 

‘조각보’는

지난 8월 5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모습을 드러낸 ‘조각보’는 누구나 즐겁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일상 속 평화통일운동을 지향한다. 발족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태에 대한 충격을 연말 여성 송년모임에서 토로하면서부터다.

롤 모델은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 모임을 열어가며 실질적인 통일의 가교 역할을 한 독일의 평화원탁회의. 남북한 여성, 조선족 출신 여성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진 조각보의 100여 명 회원 중엔 남성도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마리드 맥과이어 북아일랜드 노벨평화상 수상자, 가수 이상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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