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도 직장생활의 과정’ 인식
“첫아기다 보니 출산 후 몸을 추스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회사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복직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접종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는데, 부서장님을 비롯해 동료들이 이해해주지 않았으면 모두가 불가능했을 거예요.”
정책기획단에 근무하는 새내기 워킹맘 장유심(32)씨의 말이다. 6개월 전 첫아이를 출산한 그는 3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다른 직원들과 같지만, 회사에서 하루 1시간의 육아시간이나 야근을 만류하는 직장 내 분위기 덕에 육아에 더 충실할 수 있다.
디지털융합센터 현혜진(33) 전임연구원은 스스로를 “들어올 때부터 회사의 배려를 받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6년 전 입사 당시 임신 3개월의 몸이었던 그는 “면접 때 ‘임신 3개월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초조해했지만 면접관님들은 ‘출산도 직장생활의 과정’이라며 너무나도 흔쾌히 선발해 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둘째 아이를 갖고 있던 그는 현재는 세 아이의 엄마다. 두 아이를 JTP 재직 중 출산하고, 셋째 아이를 낳은 후에는 9개월의 육아휴직을 가졌으니 5년 여간의 근무기간 중 휴직 기간만 1년이 넘는다.
임신과 출산에 “관대한” 분위기는 사내 문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김성대 총무실장은 “직원들 사이에 워킹맘 때문에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인식이 생기면 워킹맘도 다른 직원들도 일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 기업은 직원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한다. 워크숍, 체육대회, 직원조회를 통한 건의사항 수렴 등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전 직원이 정시 퇴근 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자는 캠페인도 시행한다. 워킹맘뿐 아니라 전 직원이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여직원 대상으로는 ‘여직원 동호회’를 결성해 여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도 하고 있다.
김 총무실장은 “공개채용이 원칙이기에 채용에 있어 여성 우대책이 있지는 않지만, 능력이 되면 성별 구분 없이 채용하고 성과급제와 공정한 인사절차로 여성이 능력을 펼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