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통계
성인지통계
  • 김은희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 승인 2011.11.04 11:24
  • 수정 2011-11-0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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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통계란 ‘집단의 현상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숫자를 통해 집단의 규모나 분포, 집단 간 차이, 변화의 방향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주어진 자료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집단의 평균을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 평균이 대상의 전체를 잘 반영하는가를 먼저 검토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인지통계란 협의로는 개별 차원(individual level)에서 남녀로 구분돼 있는 통계이며 광의로는 여성과 남성의 조건, 서로 다른 필요와 특수한 문제를 반영하기 위해 생산, 제시되는 통계를 의미한다. 즉 단순히 남녀로 분리된 통계를 지칭하기보다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 위치와 불평등한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통계다.

예를 들어 지하철 손잡이는 성인 남성의 평균 키인 167~170㎝를 기준으로 제작되어 이보다 키가 작은 아이와 노인, 여성들은 손잡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어왔다. 2009년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9호선은 이런 불편을 반영해 남성용(170㎝)과 여성용(163㎝) 손잡이를 번갈아 설치하고 있다. 실제 2010년 기술표준원의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사업’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키는 174㎝, 여자는 160.5㎝ 내외로 파악됐다.

1970년대 세계 각국은 양성평등을 국가의 주요 의제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사회통계 및 지표들이 여성의 지위와 삶을 나타내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1995년 유엔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여성 관련 정책의 기획 및 평가를 위한 성별구분 자료의 생산과 보급’을 의제로 선택하면서 성인지 통계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여성발전기본법을 근거로 주로 여성정책 분야에 한정, 적용돼 오다 2007년 통계법 개정을 통해 모든 국가정책에 성별 통계가 확대, 적용되고 있다.

성인지 통계는 실제 여성과 남성이 처한 사회적·개인적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통계가 부족하다는 현실적 요구 때문에 시작됐다. 남녀의 차별적인 상태를 통계로 비교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양성평등 상태를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나아가 양성평등 정책의 근거를 제공하고 정책의 점검과 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여성과 남성 모두 체감하는 정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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