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등학교 2학년생 나이의 아들이 인터넷 공간의 카페 활동을 하면서 고소를 당하는 일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카페와 관계 기관에 보낸 호소의 글을 일부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까 한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아들 정석이 편을 들고자 함이 아닙니다. 고소를 당한 다른 학생 3명과 고소를 한 학생(카페지기)은 물론, 관련 있는 모든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청소년의 교육적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당사자 청소년들 스스로 원만하게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교육적 길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사건을 담당하는 관계 기관의 ‘법적 판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자 함도 아닙니다. 다만 법적 판단 이전에, 청소년들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관점에서 교육적 해결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 부모다운 모습이고 어른다운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아들이 이런 일의 당사자라는 사실은 그지없이 부끄럽고 가정교육의 책임자로서 변명의 여지없음을 거듭 인정하면서 차치해 두겠습니다. 

제 아들 정석이는 1년 전 문제의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도 교류하고 친분도 쌓아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카페의 운영방식이나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의견들이 생겨 충돌을 일으키고, 심지어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감정적인 글을 주고받는 사태로 발전해 결국 고소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에게서 ‘고소’ ‘체포’ ‘송치’ ‘벌금형’ ‘전과’ 등의 말이 오가는 현실 앞에, 저 자신의 부끄러움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참담하고 아득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볼 때, 고소사건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싸움이 어른들의 판단과 해결의 몫이 돼버린 것입니다. 제가 자라던 때에는, 서로 욕설을 하거나 치고받고 싸우고 며칠 뒤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또 어울리는 정도의 싸움이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공간이라는 곳에서의 일이니 시대의 변화를 인정해야 하고, 그래서 ‘네트의 윤리’도 마땅히 지켜야 합니다. 여기서 저는 당사자 학생들을 포함해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제안하고 호소하고자 합니다. ‘당사자인 청소년 스스로 문제 해결의 장(場)을 마련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라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도 스스로 함께 따지고, 누가 무엇을 잘못했으면 어떻게 잘못했다고 스스로 함께 인정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어떤 절차가 합리적이지 못했는지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등.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할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 역량을 갖춘 동량으로 성장하는 길이고, 또한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교육의 과정이기도 합니다.(중략)

이제 당사자 학생들 및 카페 회원들에게 이야기합니다.(중략) 이번 일을 계기로 참으로 좋은 친구 관계, 좋은 선후배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고, 또 각자가 품은 아름다운 꿈을 실현해가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네트 윤리도 지키면서 서로를 위해 주는 포근한 카페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서원합니다.”

아무튼 교육의 중요한 목표는 ‘문제 해결의 상상력과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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