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박건우 강남허밍성형외과 원장

“성형은 빠른 효과가 검증된 경제적인 방법”

“내적 건강·이너 뷰티 우선하는 마음가짐 필요”

성형은 외모 콤플렉스의 근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부족해 항상 눈이 졸려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 사람은 눈을 뜰 때 힘이 없기 때문에 이마 근육을 자주 쓰다 보니 이마에 주름도 깊어진다. 이런 경우 눈매 교정수술을 받으면 눈을 뜨고 감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마 근육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주름이 더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성형수술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일시적으로 효과를 주는 방책이 아니다. 한 병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수입산 안티에이징 크림이나 마사지 등과 비교해 본다면 훨씬 빠르고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다.

작은 눈이 콤플렉스인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두꺼운 아이라인과 스모키 메이크업을 고수할 수도 있고, 쌍꺼풀 테이프로 가짜 쌍꺼풀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짙은 메이크업과 쌍꺼풀 테이프로 평생 눈꺼풀에 자극을 주는 것보다 한 번 쌍꺼풀 수술을 받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개그우먼 심진화씨의 사례는 성형을 통해 외모 콤플렉스를 치료하고 자신감을 회복한 대표적인 예다. 2006년 교통사고로 ‘미녀삼총사’로 같이 활약했던 동료 고 김형은을 잃은 뒤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심씨는 3년이 넘는 공백 동안 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폭식을 하게 됐다. 살이 찌면서 여자로서의 자신감이 떨어진 그는 전신 성형을 통해 늘씬한 미녀가 된다. 본인 스스로 여자로서 예쁘다고 느끼게 되자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붙게 된다.

건강한 아름다움은 ‘이너뷰티(Inner+Beauty)’라고들 말한다. 이너뷰티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내적 건강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성형수술을 고려할 때도, 물론 이너뷰티의 마음가짐은 필요하다.

상담을 오는 사람들 중에는 다짜고짜 “어디를 고칠까요?”라고 물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본인의 얼굴에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콤플렉스인 곳이 있으세요?”라고 되묻곤 한다. 외모에 대한 자신의 만족도가 수술을 결정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얼굴을 다 뜯어 고친다고 해서 무조건 아름다워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이고 극복하고 싶은 단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래야 콤플렉스를 개선했을 때 진정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반]김주현 건국대 교양학부 강의교수

“미용성형, 성공해도 신기술 등장하면 열등해져”

“외모권력과 상품화로부터 가치전환 모색해야”

미용성형수술은 ‘아름다운 외모를 통한 행복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미용성형수술은 신체를 자르고 변형하는 외과적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화장과 구분된다. 또한 질병이나 사고로 신체가 제 기능을 못 할 때 생명활동을 유지하도록 치료하는 일반 외과수술과도 다르다.

미용성형수술 반대자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신체 손상은 물론 죽음까지 감수하는 것을 비판한다. 지금 부작용이 없어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지 모르므로 미용성형수술이 안전하다는 주장은 ‘무지로부터의 논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용성형수술 지지자들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반박한다. 신중한 낙관론은 낙관론과는 달리 과학이 부작용과 혼란, 심지어 퇴보에 이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신중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은 더욱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이 신중한 해결에는 신기술 개발과 가치 전환이 있다.

우선 신기술을 살펴보자. 신중한 낙관론에 따르면 양악수술의 실패는 신기술의 재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재수술이 실패해도 더 새로운 기술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계속 재수술을 받는 사람은 행복할까? 분명 성형수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재수술을 받는 그 사람이 진보하는지, 더 행복한지는 불분명하다.

성형수술 성공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심장수술을 받고 병이 나은 사람은 신기술이 개발됐다 해도 재발한 게 아니라면 재수술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미용성형에 신기술이 등장하면 구기술의 미인은 열등해진다. 이는 자발적 재발이 아니다. 신기술이 재발을 부추기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한다.

이제 가치 전환을 살펴보자. 신중한 낙관론은 신기술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바꾸는 ‘사회공학’에도 관심을 둔다. 가치의 변화는 과학의 결함을 해결하는 중요한 요건이다. 진짜 신중한 낙관론자라면 성형외과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미학 토론을 하라고 할 것이다. 외모가 아름다우면 행복한가? 미용성형수술이 추구하는 미는 무엇인가? 동일한 수술로 외모가 동일해진 사람들의 사회는 미적으로 풍요로운가?

어떤 신기술이 왜 필요한지, 미학 탐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신기술 개발은 무의미하다. 이제 미용성형수술은 외모 권력과 상품화로부터 가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자기 정체성, 생명, 행복의 가치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신중한 낙관론은 미용성형수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경솔한’ 광고 카피는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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