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성폭력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성폭력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성에 대한 다양한 욕망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술집이나 카페에서 이러한 주제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보수적인 잣대만을 들이대면 성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1, 2차 성폭력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있을까요? 성폭력으로 입은 상처는 주변인의 반응에 따라 치유의 진도가 달라집니다. 잘 치유된 사람의 경우, 다른 피해자를 지지해주기도 합니다. 1,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존중감을 키우는 인권감수성 교육이 가장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의 탓을 하기 이전에 사회구조적 문제로 봐야할 것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이 어떤 것을 얻었으면 좋겠습니까? 인생의 고비에 대해 미리 대책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과 그냥 맞닥뜨리는 것은 다릅니다. 어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공포를 느낀다고 합니다. 공포도 성폭력의 한 부분입니다. 영화를 보고 성폭력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불편하게만 보지 말고 미리 생각하며 겪어야 할 부분이라고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관객들이 1, 2차 피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의 만남으로 ‘이러한 삶의 선택지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지원 기자 gkr2005@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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