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업무공간·경영 컨설팅·실무 교육 등 지원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 내에 위치한 여성창업보육센터에서 캐릭터 콘텐츠 개발 전문 회사 창업을 준비 중인 신유정씨가 자신의 캐릭터 ‘슈파츄파’를 그리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 내에 위치한 여성창업보육센터에서 캐릭터 콘텐츠 개발 전문 회사 창업을 준비 중인 신유정씨가 자신의 캐릭터 ‘슈파츄파’를 그리고 있다.
유명 캐릭터 개발 업체에서 7년 넘게 디자이너로 활약해온 신유정(31)씨는 최근 자신이 꿈꿔왔던 캐릭터를 사업화하기 위한 캐릭터 콘텐츠 개발 전문회사 ‘오요컴퍼니’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씨가 창업을 준비한 건 3년 전부터지만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건 1년 전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부터다. 이후 법률과 회계, 세무, 인사, 경영까지 창업 관련 강좌라면 어디든 달려갔지만 혼자 모든 것을 준비하는 그에게 비싼 사무실 임대료는 버거웠고 실무 전문가들의 조언은 절실했다. 그런 신씨에게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여성창업보육센터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든든한 다리가 돼줬다고.

월 1만원가량의 임대료만 내면 그가 바라던 업무 공간과 변리사, 세무사, 경영 컨설턴트 등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에게 컨설팅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10명이 넘는 예비 창업자들이 공동 사용하고 3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나만의 사무실이 생겼다는 점에 정말 만족한다”며 “함께 입주한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슈파츄파(ShupaChupa)’라는 사막화 반대 환경 캠페인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개발, 판매할 계획인 신씨는 오늘도 창업보육센터 창업준비실에서 5년 후 슈파츄파가 주인공인 3D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될 날을 꿈꾸고 있다.

최근 1인 기업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는 예비 CEO들이 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중소기업청(중기청)에서 창업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에게 시설과 공동 작업장을 무료나 저렴하게 제공하고 경영 비법·세무·기술지도 등의 지원을 통해 창업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기업 성장을 돕는 기관을 말한다. 현재 중기청 지원을 받아 대학·연구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보육센터는 280곳이다. 이곳에서 신생 기업과 창업을 목전에 둔 기업 약 4800개가 구글 창업자 저커버그와 같은 성공을 꿈꾸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중기청은 ‘창업보육센터 활성화 방안’을 통해 센터 입주 범위를 예비창업단계와 성장단계로 확대하고 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창업자들이 보다 쉽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짧은 입주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안착하기도 전에 시장에 나와 경영에 어려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중기청 창업보육센터는 그동안 창업 후 2~7년이던 입주 가능 범위가 예비 창업자에서 졸업 기업으로 확대됐고, 성과가 좋은 기업은 졸업 요건을 갖추더라도 최장 3년간 센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센터를 졸업하더라도 계속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제도도 갖춰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앞서 소개한 서울특별시 여성창업보육센터처럼 각 지자체에서도 창업보육센터를 자체 설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여성들을 위한 창업보육센터 설립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능력개발원과 남부여성발전센터에 여성창업보육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현재 북부여성발전센터에도 창업을 준비하고 보육할 수 있는 센터를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준비실과 사업자 등록 2년 이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보육실로 나눠 운영 중이며 창업준비실은 6개월, 창업보육실은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단 평가 후 성과에 따라 6개월 연장할 수 있으며 입주비용은 준비실 1만원, 보육실 4만원가량이다. 이밖에도 서울시창업지원센터, 장년창업센터 등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도 여성창업보육센터를, 인천시는 제물포스마트타운 벤처창업센터를 각각 운영하며 창업자를 적극 지원 중이다.

창업보육센터 입주는 관련 서류 접수 후 서류심사,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자세한 사항은 창업보육네트워크 시스템(www.bi.go.kr),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http://wrd.seoulwomen.or.kr),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www.womenpro.or.kr), 제물포스마트타운 벤처창업센터(www.jst.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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