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방송 인터뷰 통해 강정마을 실상 알려
“제주 해군기지는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주장
스타이넘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수많은 독특한 생명체의 서식지이자 평화지구”라고 소개하며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한국의 기지라고 하지만 사실 그 기술적인 체제는 ‘안티볼릭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위성들에 의해 운영되는 미사일 방어체제”라며 “이는 중국을 경계하고자 하는 미국의 군사전략을 위한 기지 건설이며 중국과의 무력충돌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제주를 직접 방문한다면 ‘여성의 섬’이자 고대문명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곳이 신비한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TV에서 처음으로 이 사실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의 설명에 진행자 또한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스타이넘이 제주를 처음 방문한 것은 9년 전. 섬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대 문화유산에 매료된 그는 “제주는 그 자체로 신의 산물이며 ‘여성의 섬’”이라며 “해녀들의 고향이자 신성한 여신의 숲이며 샤머니즘의 전통이 숨 쉬는 곳”이라고 칭송했다. 그리고 올해 5월 한국 여성단체의 초대로 제주를 방문한 그를 기다린 것은 경찰들과 불도저가 에워싼 강정마을 평화캠프 현장이었다.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시위 현장을 감추기 위해 둘러싼 높은 벽 뒤편 바닷가에 캠프를 치고 살아가고 있으며 경찰과 경찰차가 그 외부를 에워싸고 있는 대치상황이 벌써 4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단식투쟁을 감행하고 인간 사슬을 만들었으며, 외부인들을 초대해 투쟁 현장을 소개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국제평화단체의 지지를 얻어냈다.”
스타이넘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돌멩이 하나도 꽃 한 송이도 건드리지 말라’고 외치던 주민들을 믿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원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