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스음대와 세날음대 ‘음악가의 산실’
마야와 아즈텍의 고대문명과 몬테크리스토섬이 있는 화산의 나라 엘살바도르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며 중앙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자리하고 있다. 마야와 아즈텍의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나라이며 국토의 90%가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화산의 나라이기도 하다. 국기를 보면 파란색은 하늘과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나타내며 하얀색은 평화와 협력을 뜻한다. 중앙에는 해방을 뜻하는 자유의 모자와 독립 날짜가 적혀 있다. 수도는 산살바도르이며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영토를 지닌 나라로 서쪽으로는 과테말라, 북동쪽은 온두라스, 남쪽으로는 태평양이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의 크기로 면적은 작지만 인구가 멕시코 다음으로 많아 인구밀도가 높고 근면한 이미지로 ‘중미의 일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필자도 종종 즐기는 산살바도르의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화산지대에서 나오기 때문에 맛이 깊고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우리가 예전에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50만 달러의 구호금을 선뜻 내놓았던 나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인 셈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도 최근까지 민족의 갈등이 컸다. 엑토르 곤살레스 우루티아(사진)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엘살바도르도 한국처럼 같은 형제끼리 총을 겨눈 적이 있는 나라입니다. 12년 동안이나 내전을 겪은 뒤 1992년에야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거리에서 연주하는 악단들의 평균 나이는 50~60세 정도라고 한다. 음악과 삶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낭만을 찾는 그들의 삶은 우리 눈에는 무척 이국적이다. 푸른 논밭이 많은 그곳에서 주민들은 라틴음악을 즐기며 사탕수수, 커피, 열대과일 등을 재배하며 산다. 요즘은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대사 부인은 현재 필자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주한 대사 부인들로 구성된 알마라티나 주한 대사 부인 외교관 합창단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어서 음악을 통한 한국과의 교류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적극 도와준 친구의 나라 엘살바도르는 몬테크리스토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화산처럼 뜨겁고 정열적인 음악이 공존하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