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이은사(30)·은교(27) 자매가 합심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사장인 이은사씨는 “비싼 임대료와 과도한 인테리어로 제 살 깎기 식의 경영을 하기보다는 감성소비 시대에 맞춘 이색적인 체험으로 마니아층을 넓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페는 자매가 공들여 만든 퍼즐 액자들로 장식돼 있다. 샤갈의 대표작을 모사한 작품부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까지 알록달록 다양한 퍼즐 액자들은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에 충분하다.
150조각 퍼즐에 취미를 들인 사람들은 1000조각 이상의 대형 퍼즐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형 퍼즐은 만드는 데 수일에서 수주일이 걸리므로 집에서는 보관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카페 한편에는 이런 손님들을 위해 조립 중인 대형 퍼즐을 보관해주는 공간도 마련해 두고 한 달까지는 무료로 퍼즐을 보관해준다.
자칭 ‘퍼즐 마니아’라는 손님 임하늬(25·서울 마포구)씨는 “예전에는 장롱 위나 침대 아래에 숨겨두곤 했지만, 기르던 고양이가 망가뜨리기 일쑤였다”며 “그런데 이곳에서는 한 달까지는 무료 보관도 해줘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찾아 퍼즐을 맞출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전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는 테이블로 가보니 4명의 대학생이 사다리타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1만6000원짜리 1000조각 퍼즐을 함께 구매하고 2시간여의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고 함께 조립해 퍼즐을 완성했다.
복불복 내기에서 1등을 해 퍼즐을 집으로 가져가는 행운을 안게 된 박영식군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퍼즐도 맞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좋았는데 예쁜 퍼즐까지 갖게 되어 좋다”며 “액자에 넣어 함께 온 여자 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비슷한 카페와 지루한 일상에 지쳤다면 오늘은 남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인 퍼즐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퍼즐 카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70-4062-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