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눈이나 비가 아니라 단단한 바위가 가끔씩 떨어진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겠죠? 우린 하루하루를 긴장한 채 살아야 할 것이고, 참혹한 어떤 현실을 일상의 순간에서 경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거짓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경우겠죠. “저 바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사람은 애초에 예정된, 혹은 스스로가 야기한 거야. 자! 이쪽으로 오렴. 너만 결심하고 내 뜻을 따른다면 넌 안전할 수 있어.”

오늘, 이런 쓸데없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며칠째 계속되는 장맛비에도 45m 상공의 85호 크레인 위에서 6개월째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크레인 위의 김씨나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단단한 바위에 몸을 다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영도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있는 이 땅의 몇 개의 사업장만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그 문제가 스스로가 열심히 살기만 하면, 노력만 하면 자신의 삶에선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위험한 그리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을 살면서 가끔 참 우습다고 생각되는 말이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자’는 말입니다. 어떤 경제를 살리자는 것일까요? 물가가 오르고 어느덧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사치가 되었고, 대학 등록금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고, 노동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가정의 부채는 쌓여갑니다. 어떤 은행은 서민의 푼돈을 쓰윽 먹어버리곤 문을 걸어잠그기도 하고 모든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이것이 과연 경제를 살리면 해결될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경제의 분배를 고민해야 할 문제고 부당함에 대해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할 문제입니다. 기업이 잘 돼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운영이 합법적이고 윤리적인가, 기업이 노동환경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크레인 위에서 김진숙씨가 우리에게 하고 있는 말은 어쩌면 단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바위에 맞고 있는 사람 옆에 서서 하늘을 향해 외칩시다. 바위 떨어뜨리지 마!”

오늘 이 글이 여성신문 독자분들과 글을 통해 만나는 마지막이 됩니다. 저는 지난 몇 번의 글에서 교육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연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시간을 제약하는 것이 그들을 보호하는 길일까 하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법안이 이미 상정됐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 독립영화를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독립영화를 보다 쉽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 85호 크레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계속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서로 즐겁고 행복해지는 그 순간은 유행가의 마지막 후렴구처럼 열심히 부르는 어느 순간 꿈처럼 나타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게 되실 때쯤 저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제 새 작품 촬영을 하고 있을 겁니다. 내년 초 새로운 영화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함께 최선을 다해 행복해집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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