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과 팬덤 현상 결합…
예매 5분 만에 매진되는 티켓파워로

 

왼쪽부터 김준수,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조승우, 박건형.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왼쪽부터 김준수,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조승우, 박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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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등 뮤지컬 붐이 식지 않고 있다. 뮤지컬은 여성 관객들의 예매율이 높기 때문에 남성 스타들이 티켓파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략 5~6명의 남성 스타들로 범위가 좁혀진다.

‘뮤지컬 신(神)’ 조승우와 ‘떠오르는 뮤지컬 샛별’ 김준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뮤지컬 스타다. 이들이 등장하는 회차 공연의 수만 장의 티켓은 예매 5분여 만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고, 이후에는 2~3배의 웃돈의 암표가 등장하는 등 기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2004년 ‘지킬 앤 하이드’로 뮤지컬을 대중화시켰다고 평가받는 조승우는 충무로(영화)와 대학로(뮤지컬)를 동시에 지배한 거의 유일한 배우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 재공연을 할 때마다 발매 당일 초고속 매진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매 사이트에서 2배 이상의 표 값 상승 신드롬을 낳았다. 제대 후 복귀작도 이 작품이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티켓 값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는 후문이다.

조승우는 오는 11월 서울 한남동에 들어서는 뮤지컬 전용관 ‘블루스퀘어’ 개관 공연에서 국내 초연되는 대작 뮤지컬 ‘조로’의 주연으로 박건형과 더블 캐스팅 되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이사벨 아얀데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민중을 돕는 쾌걸 ‘조로’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그룹 동방신기의 전 멤버 시아준수로 더 유명한 JYJ의 김준수는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지난해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아이돌 스타의 1회성 외도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초연 무대에서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로부터 “완벽한 모차르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올해 3월 말까지 공연한 두 번째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노래만큼이나 연기의 비중이 컸던 무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김준수의 티켓파워는 조승우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천국의 눈물’은 총 61회 공연 중 김준수가 나오는 17회 분량의 표 2만6000여 장이 발매 5분 만에 초고속으로 매진됐다. 지난 4일 오픈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출연분 8회차 1만3000여 석도 4분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이돌 출신답게 충성도 높은 팬이 많아서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승우에 비하면 선택할 수 있는 뮤지컬의 폭이 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성을 바탕으로 한 일본 진출이나 파생상품 판매 등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은 더 넓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조승우는 가창력이 기술적으로 뛰어나진 않지만 연기력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노래의 정서를 잘 표현해 관객을 집중시키고, 김준수는 한류 스타다운 아우라와 노래 실력이 강점”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나 “김준수 신드롬은 아이돌을 향한 팬덤 문화가 뮤지컬 무대와 결합하면서 생긴 것으로 시장가격이 흔들리고 공연의 품질이 출렁이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만석, 엄기준, 신성록, 손창의, 김무열 등의 뮤지컬 스타들은 탄탄한 2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뮤지컬에서 인정받은 스타성과 연기력, 노래 실력 등으로 드라마와 영화에도 진출하면서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만석은 뮤지컬 ‘헤드윅’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김종욱 찾기’ 등 대작을 두루 거치며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포도밭 그 사나이’ 등 여러 편의 TV 드라마를 통해 안방에도 친숙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뮤지컬 연출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진 엄기준도 뮤지컬계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뮤지컬 스타 중 한 명이다. 대극장 무대에서부터 소극장 무대,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창작뮤지컬까지, 정극에서 코미디까지 캐릭터 변신이 능란한 노력파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쉬지 않는 24시 편의점’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웃음과 훤칠한 키로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김무열은 뛰어난 가창력과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배우다. 뮤지컬 스타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김종욱 찾기’의 주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해 ‘쓰릴미’를 통해서는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올해에도 ‘삼총사’에 이어 ‘광화문 연가’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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