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고르고 정리하는 내면의 커뮤니케이션, 즉 자기 성찰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기본 조건이다. 또 내적 성찰은 인간이 사회적 소통을 통해 문명의 탄생과 문화의 발전을 이뤄내도록 이끈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할수록, 첨단 미디어에 의존하는 의사소통이 확산될수록 우리는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성찰은 쉬워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려운 과제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확산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마찬가지다.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국내 계정 수가 각각 200만 이상이고, 미투데이는 30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첨단 서비스는 사람들을 항상 누군가와 연결된 상태로 만들어주며,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소통 기회의 양적 확대가 소통의 질적 수준까지 올려주지는 못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오히려 악의적인 댓글, 허위 정보 확산, 사생활과 인권 침해 등 온갖 소통의 폐해를 경험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눈여겨볼 것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문자로 주고받는 소통이지만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대화의 표현 양식 역시 문어적이기보다 구어적이다. 그 대화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에 관한 것이며, 대화를 주고받는 순간의 상황적 특성이 크다는 점에서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이뤄지는 구술 커뮤니케이션과 많이 흡사하다. 학자들은 이를 “새로운 말의 탄생”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 말은 구술 커뮤니케이션에서의 말과는 달리 입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 축적되고 언제라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번 손끝을 떠난 말은 무제한으로 복제돼 실시간으로, 그리고 지리적인 한계조차 넘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의 크기는 엄청나게 다르다.

게다가 언제라도 손쉽게 사회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의 대화 과정은 속도전이 되고 있다. 즉각적인 반응과 재반응이 이뤄지고, 기본적인 내면의 성찰 없이 내뱉는 말이 난무한다. 숙성되지 않은 말은 누군가를 자극하고 그 자극은 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간다. 

말을 통해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의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는 소셜네트워크상의 소통에서 말은 사람의 생각과 느낌, 행동을 그려낸다. 더 나아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체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말이 소통을 위한 도구를 넘어 소통하는 사람의 현존과 인격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 것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저 기교적으로 말을 하기 위한 수사학적인 차원이 아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이제 자기 성찰을 기반으로 서로에 대해 공감하는 행위 그 자체이거나 이를 전제로 한 소통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새로운 말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어릴 적 말을 배우며 사회적 소통을 시작했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새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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