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유정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일러스트=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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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재테크 카페에 재미있는 질문이 올라왔다.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의 결혼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하느냐”는 것이다. 가끔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만 할 뿐,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밥 한 번 같이 먹지 않은 동료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을 때 느끼는 난감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직장 주변 식당의 밥값이 올라 일주일에 한두 번은 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기름 값이 비싸 자가용은 아파트 주차장에 고이 모셔놓은 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유리통장’의 직장인들. 그들에게 4월은 예고 없이 쌓이는 청첩장으로 인해 ‘잔인한 달’이 되고 있다.

직장인에게 ‘축의금 5만원’은 큰 부담

아이들 학원비 부담에 큰맘 먹고 담배까지 끊었다는 김태균(45)씨. 4월 들어 받은 청첩장만 벌써 4장이다. “한 주에 2곳이 겹친 적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저축을 좀 해두자고 적금 들어가야 하는 돈도 있고 학원비에 보험, 연금까지 돈 들어갈 곳이 다 정해져 있어서 요즘처럼 청첩장이 몰리면 부담스러워요.”

특히 결혼이 몰리는 4, 5월이 되면 직장 내에서 눈치작전이 시작된다. 전국 표준가가 ‘5만원’이라고는 하지만 친하지도 않은 직장 동료까지 다 챙기자면 수십만원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pcwook’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친하지 않은 직원이라면 3만원이면 충분합니다. 친하지 않은 분이 제 결혼식에 온다면 전 정말 고마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있고 원래 직장이라는 곳이 소문이 금방 퍼지게 돼 있어 누구는 5만원 내고 누구는 3만원 내는 건 다소 껄끄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축의금 액수 때문에 고민하는 하객과 불필요한 선물 때문에 발생하는 고민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웨딩 레지스트리’가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축의금 대신 ‘웨딩 레지스트리’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란 신혼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신랑신부가 리스트로 작성해 결혼식에 올 친구나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것. 경제적 부담에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축의금을 전달하던 방식보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좀 더 친근하다는 게 신세대의 반응이다. 기존에도 가까운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선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브랜드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미 구입한 품목과 중복돼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 같은 불편을 피하기 위해 웨딩 레지스트리를 작성할 때는 품목과 브랜드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가격대도 2~3명이 함께 축의금을 모아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친구의 결혼식 때 웨딩레지스트리를 처음 접했다는 정모(34)씨는 “선물 리스트를 준다기에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친구들과 선물을 고르면서 돈을 건네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뜰한 신세대 결혼 풍속도

고위공직자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연예인들 사이에서 축의금을 받지 않거나 화환을 쌀로 받아 기부하는 등의 일은 있어 왔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의 축의금 문화는 ‘뿌린 만큼 거둔다’가 대세. 하지만 이런 결혼식 문화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봉래산’이란 닉네임으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거로 활동하는 네티즌은 축의금 없는 결혼식을 다녀와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결혼식이었다”며 이런 혼주가 하나둘 늘어 올바른 결혼식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작가 고도원씨는 3년 전 장남의 결혼식을 청첩장도 축의금도 없는 가족결혼식 형태로 치러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아침편지 독자들의 축하 메시지를 책으로 엮어 아들 내외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또한 아들의 결혼식 때 축의금을 받지 않기 위해 첩보작전처럼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농경사회에 품앗이의 하나로 이어져온 축의금 문화. 그러나 즐겁고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축의금이라는 이름으로 금전이 오가면서 서로 불편해진다면 오래된 문화라도 개선이 필요한 게 아닐까. 허례허식의 거품을 빼고 결혼식의 참된 의미를 떠올려 본다면 바람직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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