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세계의 뉴스를 빠르게 알려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변화시킨다. 물건을 구입하러 매장까지 나가지 않아도 인터넷 쇼핑과 소셜커머스로 쇼핑을 만끽할 수 있다.

트위터 덕분에 잊었던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자살하려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며, 미국 US에어웨이즈(US Airways) 소속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해 128명의 승객을 무사히 구출한 소식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인터넷과 SNS 덕분에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SNS 같은 정보화는 편리하고 즐거운 일만 전해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날아오는 스팸 메일과 문자들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끝없이 판매를 권유하는 상담전화나 보이스피싱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는 4076건으로 전체 소비자 피해(2만3374건)의 17.4%를 차지했으며, 이는 2009년 3799건보다 7.3%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평균 피해 금액은 36만1338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난해 IT업체에 다니는 A(25·여)씨는 평소처럼 자신의 미니홈피에 접속했는데, 쪽지 한 통이 와 있었다. ‘○○님 동영상이 돌아다닙니다. 연락해주세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찍은 2분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본 네티즌이 보낸 쪽지였다. 동영상뿐이 아니었다.

개인 사진 200여 장이 압축파일로 올려져 있었고 거주지와 출생연도, 실명까지 공개됐다. 동영상 첫 화면에 그의 사진이 배치되는 등 편집까지 돼 있었다. IT업무상 자주 드나들던 P2P를 통해 A씨 노트북컴퓨터에 있던 파일이 자신도 모르게 유포된 것이었다. 지난 6개월간 인터넷상에서 ‘○○녀’로 불리다가 몇 차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개인 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되자 회사에 사표를 냈다. 

1969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매우 흥미 있는 실험을 했다. 그는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두 대의 자동차의 보닛을 열어놓은 채 1주일간 방치해 두었다. 하나는 단지 보닛만 열어 놓고, 다른 하나는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놓았다.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일주일 동안 특별한 변화 없이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창문을 조금 깬 자동차는 실험을 시작한 지 겨우 10분 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이어 타이어도 전부 없어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낙서나 투기, 파괴가 일어났고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이라고 한다. 이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 현대캐피탈의 신용정보 유출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고의가 의심되는 농협의 접속 장애 사고가 일어나 사회적인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화 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지금, 어떻게 운용하고 관리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세심한 관리를 통해 인터넷과 정보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일이, 이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책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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