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들, 새 삶을 개척하다

싱가포르에서 망명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파라스 전 왕세자와 달리 공주들은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며 고국에서 새로운 역할로 이름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4월 세 번째 소설을 내놓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시바 공주. 비렌드라 전 국왕의 딸인 그는 2003년 실제로 일어났던 1846년의 ‘콧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역사 로맨스 소설 ‘왕의 충신들’(Loyals of the Crown)을 내놓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선 자신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2001년의 사건을 소설화했다.

그는 “200년 이상 네팔의 상징이었던 왕실의 폐지는 슬픈 일이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왕정 폐지는 이 나라의 평화와 진보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최근 프라마다 공주는 동물보호 활동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동물 복지 네트워크’(Animal Welfare Network Nepal)를 설립, 5월 28일 공표가 예정돼 있는 네팔의 새 헌법에 동물의 권리 조항을 삽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새 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한 601명 회원에게 동물 복지 조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내고 헌법에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