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시내로 가기 위해 캄파냐 역에서 상벵투 역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20세기 초 수도원이었다고 전해지는 상벵투 역 내부는 아직도 당시 벽 내부를 장식하던 아줄레주(Azulejo: 장식타일)가 그대로 남아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집 내부는 물론 외벽도 아줄레주로 꾸며진 곳이 많다. 아줄레주를 파는 기념품 가게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 밖으로 나오자 역 외관에 건축가의 이름이 멋지게 적혀 있다. 이렇게 건축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멋지게 지은 유서 깊은 건축물은 이 도시의 상징물이 되어 사람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포르투를 가장 포르투답게 하는 곳이 바로 도루 강 주변이다. ‘카이스 다 리베이라’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강가에 늘어선 예쁜 건물들과 다양하고 맛있는 포르투갈 음식을 파는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포트와인을 파는 바(bar)들이 늘어서 있고 정박해 있는 유람선과 요트, 마임을 하거나 거리 공연을 하는 음악가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도루강을 건너면 와이너리(winery: 포도주 양조장)가 밀집돼 있는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구가 시작된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포트와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강에는 당시 와인 통을 옮기던 흰 돛을 단 배가 보이고 강가에는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며 앉아 있다.
이곳에는 저가에 와이너리 투어와 와인 시음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관광 안내소에 문의해보자. 즉석에서 와인을 시음해 보고 달콤한 포트와인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투숙하는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 물어보면 무료 투어와 시음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포르투갈 건축의 상징,
아줄레주와 파스텔 컬러
아줄레주는 벽을 장식하는 파란색 장식타일을 부르는 말로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상벵투 역의 아줄레주처럼 역사적 사건이나 이야기를 그려 장식한 것도 있고, 여러 조각의 타일이 모여 하나의 패턴을 이루는 것도 있다. 아줄레주의 유래를 보면 포르투갈의 마누엘1세가 그라나다 알람브라(Alhambra)궁전을 방문했다가 장식타일에 매료돼 자신의 왕궁을 꾸민 데서 포르투갈 장식타일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마누엘1세의 명령으로 아줄레주로 장식된 궁전이 바로 신트라 궁전이다. 이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대표하게 됐으며, 리스본의 국립타일박물관에 가면 시대별로 진열된 아줄레주의 아름답고 정교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
포트와인
포트와인(Port wine)은 원래 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 와인에서 유래된 것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 중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는 높고 단맛은 강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포트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 오크통에서 오랜 숙성을 거치게 되며 빈티지 포트와 같은 일부 와인은 병에서 수십 년 동안 숙성되기도 한다.
특히 매우 좋은 해에만 만들어지는 빈티지 포트와인의 경우, 포도를 수확한 후 2년 안에 병입하고 이후 수년 동안 병에서 숙성시켜 질을 향상시킨다. 좋은 와인을 모으는 와인 수집가들은 빈티지 포트와인을 보르도의 프리미엄 와인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와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