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의 열풍이 중동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동쪽으로 퍼지는 재스민의 향기, 과연 극동아시아의 북한까지 이를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빈부격차, 인권유린과 폭압적인 장기독재, 거기에 세습까지. 재스민 혁명을 촉발한 모순은 그 어느 곳보다 북한에서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때맞춰 요즘 북한에서 시위가 벌어진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사이에 중동, 아프리카의 민주혁명 소식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의 국경을 넘나드는 상인들, 중국 기지국을 사용하는 불법 휴대전화, 미국과 한국의 단파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북한 내부로 전파된 외부의 소식은 북한 곳곳의 ‘장마당’에서 입소문을 통해 이곳저곳으로 번진다.

노동당의 배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주민들은 당과 지도자의 교시보다 시장의 동향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 큰 부를 축적한 ‘돈주’와 큰 상인은 국가도 함부로 손을 대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시장에서는 단속원들과 상인들의 충돌이 거의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주민들의 불만 역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시일 내에 북한에서 조직적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한다. 당국의 통제는 너무 강력하고 민중의 정보력과 결속력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재스민 혁명을 일으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북한에는 아예 없다. 인터넷도 없다. 북한은 세계로 향하는 인터넷 망을 차단하고 북한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광명 인트라넷 망을 가동하고 있다. 그것도 개인이 정보나 의견을 올릴 수 없고 당국이 허용하는 정보만 일방적으로 공급받을 뿐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30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전 인구의 1.5% 미만, 주로 기득권층과 부유층이 사용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시위 확산의 구심점이 된 종교 집회도, 부족장과 같은 잠재적 정치 라이벌도 북한에는 전무하다. 북한은 오랜 기간 잠재적 위험요소는 싹부터 제거해왔다. 

무엇보다 북한은 분단국가다. 그것도 과거 전쟁을 했던 상대방과 지금도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기술적으로 전쟁 중’인 국가다. 그 어떠한 민주적 요구도 반동분자로 단죄할 명분을 분단체제에서 찾고 있다.  

재스민 향기가 퍼지기에는 중동과 북한은 너무 멀다. 지리적 거리만이 아니라 시간적 간극도 크다. 중동이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21세기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반면 북한은 오랜 기간 국제 제재를 받으며 1950년대 한국전쟁과 분단, 냉전체제에서 시계를 멈추고 있다. 한반도의 탈냉전, 평화체제는 어쩌면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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