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 수준 물가안정’강조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가격까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코카콜라제로·코크라이트·코카콜라체리 등 4개 브랜드 13개 품목의 공급가격을 최고 8.6% 인상했고, 네슬레는 테이스터스초이스 등 커피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제과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오리온, 롯데 등 제과업체들은 내달 과자류 가격을 7~8%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두부 값도 지난해 대폭 올랐다. 국내 포장두부 시장 1, 2위인 풀무원식품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두부 가격을 각각 평균 20.5%, 23% 올렸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곡물, 설탕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생산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밀가루와 라면 값도 국제 밀 가격이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기름 값의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배럴당 9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선에 육박한 상태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 단속하라고 지시한 52개 생필품 물가, 이른바 ‘MB 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뛰어오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13일 특별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3% 수준의 물가안정을 강조하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전기요금, 열차료, 우편요금, 도로통행료, 시외·고속버스 요금 등 중앙 정부가 담당하는 공공물가는 유가가 폭등하지 않는 한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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